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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보다 '연대'로 가닥 모은 까닭은?


입력 2017.10.24 17:26 수정 2017.10.24 19:03        이동우 기자

통합 놓고 대립하던 양당…연대로 출구전략 삼아

자강파, 개혁보수 원칙...호남지역주의 포기 강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에 중대한 변곡점을 맞았다. 당 중진의원들이 통합보다 '정책 및 선거연대'로 가닥을 모으면서 당 차원의 합의논의로 급물살을 탔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갈등이 커지자 통합보다는 연대로 한 발 물러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원총회에서 연대 논의에 중진의원들과 합의를 통해 사실상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를 수면 아래서 봉합하는 모양새다.

24일 오전 당 중진의원들과 조찬 모임을 가진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바른정당과 통합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 정책연대, 나아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선거연대까지 추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안 대표도 그 부분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중진의원들이 제시한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정책적인 측면과 향후 선거에 있어 양당이 힘을 모으자는 것으로 국민의당은 25일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정식으로 개진할 방침이다.

국민의당 호남계 중진의원들과 바른정당 자강파가 통합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 난감했던 안철수 대표는 연대논의로 사실상 한 숨 돌리게 됐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주 양당의 본격적인 통합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호남계 의원들과 바른정당 자강파의 비판을 받으며 수세에 몰렸다.

당 중진의원들은 안 대표의 호남지역주의 기조를 유지하는 것과 관련한 우려와 바른정당 자강파는 개혁보수의 뜻과 가치를 통합의 유일한 원칙으로 천명하면서 호남지역주의 포기를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관악구 청소년도움센터에서 열린 현장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동철 원내대표와 전날 식사를 하면서 논의한 내용을 (김 원내대표가 호남권 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바른정당과 정책연대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연대까지도 함께 시도해보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로 당내 불협화음이 커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미봉책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부 바른정당과 선거연대를 추진하더라도 실제 지역기반이 다른 두 당에 효과는 미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이에 "오히려 서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며 "당내 공론화를 거쳐 논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에 있어 두 당에서 가장 민감하고도 중요한 문제를 보다 깊이 있게 고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대 논의에 당 차원에서 합의가 된다면 바른정당과의 통합 드라이브는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늦춰지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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