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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이용규 고민’ 한화의 합리적 자세는?


입력 2017.11.01 07:31 수정 2017.11.01 08:26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정근우-이용규의 적지 않은 나이가 큰 걸림돌

일단 잔류 조건 제시하는 합리적인 자세 취해야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한화 정근우와 이용규 (사진 출처: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분주한 스토브리그를 보낼 채비를 마쳤다. 정규 시즌 8위에 그친 한화는 한국시리즈가 끝나자마자 한용덕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나 FA다. 특히 내부 FA 정근우와 이용규의 잔류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이들의 잔류에 소극적이라 우선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2013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정근우는 4년 총액 70억 원, 이용규는 4년 총액 67억에 영입됐다.

▲ 한화 정근우 최근 4년 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4시즌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정근우는 매년 120경기 이상, 이용규는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단 올해는 두 선수가 부상에 시달리며 출전 경기 수가 급감했다. 정근우는 105경기, 이용규는 57경기 출전으로 한화 이적 후 가장 적은 경기에 나섰다.

한화 구단 측은 이들의 나이가 적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근우가 1982년 생, 이용규가 1985년 생으로 내년 시즌에는 각각 만 36세와 만 33세가 된다. 이들이 영입된 뒤에도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단 한 번도 진출하지 못한 것도 구단 측이 잔류에 소극적인 이유로도 읽힌다.

▲ 한화 이용규 최근 4년 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하지만 이들은 지난 4년 동안 한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의 4년간 합계가 정근우는 14.53, 이용규가 8.11이었다. 각각 2루수와 중견수로 센터 라인을 지켰다. 공수주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어가 몸에 배인 선수들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한화의 성적은 더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외부에서 영입된 FA가 꾸준히 활약해도 팀 성적 향상과 직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2008 시즌 종료 후 LG에 영입된 정성훈과 이진영은 꾸준히 활약했지만 첫 번째 FA 4년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LG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이 두 번째 FA 계약을 통해 LG에 잔류한 직후인 2013시즌과 2014시즌 2년 연속 LG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진영은 2015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를 떠났지만 정성훈은 변함없이 LG에 꼭 필요한 선수다. 이진영을 떠나보냈던 LG 구단의 당시 결정이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정근우와 이용규의 FA 몸값은 4년 전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한화가 일단 선수들의 의사를 타진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계약을 제안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이들이 시장에 나가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할 경우 한화가 ‘몸값 후려치기’에 나서기 위해 우선 협상에 소극적인 이유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수의 자존심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설령 한화에 잔류해도 향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O리그는 1~2년차 신생팀을 제외하면 메이저리그와 달리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한 채 리빌딩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본보기가 될 베테랑과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의 출전을 적절히 안배하며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진정한 리빌딩이다. 한화가 정근우와 이용규를 합리적인 선에서 잔류시키려는 노력을 우선 보여야 하는 이유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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