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아쉬움, 다르빗슈 아닌 맥카시
류현진 대신 선택한 맥카시, WS 단 한 경기 등판
과부하 된 다저스 불펜에 류현진 빈자리 느껴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의 2017시즌이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특히 소속팀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우승으로 승승장구하며 류현진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얻을 수 있었지만 신은 포스트시즌에서 한 개의 공도 던지지 못한 류현진에게 영광을 허락하지 않았다.
물론 류현진 입장에서도 포스트시즌에서 아무런 활약도 없이 우승 반지를 끼는 것은 감회가 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포스트시즌서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다저스가 투수 기용에서 아쉬운 점을 남겼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일각에서는 이번 월드시리즈서 2경기에 선발로 나와 2패 평균자책점 21.60으로 최악의 부진을 면하지 못한 다르빗슈를 대신해 류현진을 썼더라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을 내세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결과론일 뿐이다.
다저스는 지난 7월말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다르빗슈를 영입했다. 유망주를 무려 3명이나 내주고 영입한 승부수였다.
이후 다저스 코칭스테프는 다르빗슈의 기 살리기에 돌입했다. 이적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자 로테이션을 조정해가면서 약팀과의 경기에 집중적으로 내보낼 정도로 공을 들였다. 애초에 류현진이 다르빗슈를 밀어내고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정작 아쉬운 것은 브랜든 맥카시의 자리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부상에서 회복한 오른손 투수 브랜든 맥카시가 새롭게 합류시켰다. 앞서 맥카시는 월드시리즈 엔트리 발표 이전 류현진과 함께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류현진과 달리 맥카시는 불펜 투수로도 활용가치가 높아 결국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작 맥카시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월드시리즈 2차전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 당시 연장 11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맥카시는 1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리고 맥카시의 월드시리즈 등판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이후 맥카시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고, 투수 엔트리 한 명을 무의미하게 소비한 다저스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불펜의 과부하를 피할 수 없었다.
차라리 류현진을 투입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바로 맥카시의 부진 때문이다. 물론 류현진이 연투는 힘들지만 선발 투수 로테이션에 맞춰 롱릴리프로 활용했다면 최소 2경기에는 나와 힘을 보탤 수 있었다.
실제 류현진은 지난 5월 세인트루이스와의 정규시즌서 불펜으로 나와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메이저리그서 처음으로 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는 류현진을 내기가 쉽지 않지만 처음부터 등판할 2경기를 정해 길게 쓸 생각을 하고 투입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분명 남는다. 특히 매 경기 총력을 펼쳐야 하는 월드시리즈에서 불펜의 소모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비록 마운드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팀과 함께 동행하며 월드시리즈의 분위기를 느낀 것만으로도 류현진에게는 크나 큰 소득이다. 올 시즌 건재함을 드러낸 류현진이 2018시즌에는 한 단계 성장해 다저스의 한을 풀어내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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