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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한발 양보'로 안정 찾은 바른정당


입력 2017.11.09 17:18 수정 2017.11.09 17:27        조현의 기자

잔류파, 한국당·국민의당 상대 '중도 보수 통합' 합의

"당내 분위기 안정…새 지도부 통해 개혁보수 길 가겠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국회의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른정당이 중도 보수 통합을 추진키로 하면서 추가 탈당 사태 가능성을 잠재우고 안정을 되찾았다. 그동안 자강론을 강경하게 주장하던 유승민 의원이 한발 양보한 결과다.

권오을 최고위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당 대표 후보 연석회의에서 "탈당 사태 이후 조금 혼란스러웠던 당내 분위기가 안정돼 간다"며 "오는 13일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여러분의 기대 이상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해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당초 추가 탈당자로 점쳐지던 정병국 의원도 "(당을) 나가신 분들이 '통합'이라는 미사여구를 붙여서 나가셨지만 그것은 진정한 통합이 아니다"라며 "진정한 통합이 무엇인지 바른정당이 보여줄 때가 왔다"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전날 오전만 해도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내 생각만 주장해서 과연 이 당이 유지될지 의문”이라며 통합파의 집단탈당에도 개혁보수 노선을 고집한 유승민 의원을 압박했다.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가 전날 재출마를 선언한 박인숙 의원도 "(후보자 사퇴는) 당을 살리고 탈당하는 분들을 붙잡으려는 마지막 충정에서 한 행동"이라며 "불출마 명분이 없어져서 당을 살리기 위해 다시 출마한다"며 최근 불거진 탈당설을 부인했다.

이같은 당내 분위기 반전은 자강론을 강경하게 주장하던 유 의원이 '중도 보수 대통합’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한 결과로 풀이된다.

바른정당 잔류파 의원 11명은 전날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상대로 중도 보수 대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유의동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대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일단 큰 방향에 합의했으며 세부 내용은 2~3일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지사 등 일부 자강파는 그동안 한국당과의 보수통합 전당대회 추진을 제안했지만 유 의원을 포함한 강경 자강파의 반대로 논의가 무산됐다. 이 때문에 자강파 내에서도 당의 향후 진로를 둘러싸고 갈등이 있었다.

유승민 의원은 "명분이 있는 중도보수개혁 세력의 통합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일관되게 하겠다고 얘기했다"며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바른정당이 극적으로 합의점이 찾으면서 당장 2차 탈당 행렬은 막게 됐다. 남 지사는 "새 지도부에 한 달간 말미를 주기로 했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끝까지 노력해 보기로 했다"고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이제 (통합의) 문을 닫고 내부 화합에 주력하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잔류파의 추가 탈당을 마지막으로 압박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에 대해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꾸할 가치가 없다. 대꾸가 아니라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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