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봉합' 후 첫 한중정상회담…북핵문제 '공감지수'는?
트럼프에 꿈쩍 않은 시진핑 '대북제재' 공감수위 '주목'
경제협력 정상화 주요의제…'한중 해빙기' 기대 높아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만나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양국 정상 만남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가진 이후 4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달 31일 양국이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발표하며 '사드갈등'을 봉합한 이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한중관계가 급격한 회복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중 간 훈풍이 문 대통령의 연내 방중과 시 주석의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관심이다.
최대 관건은 한중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경제협력 정상화 방안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측의 '경제보복' 등으로 막혔던 한중 관계가 해빙기를 가져올 상징적인 '경제협력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공개된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간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중관계를 과거의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에도 꿈쩍 않은 시진핑과 '대북제재' 한목소리 낼까
아울러 이번 정상회의에서 기존 대북제재에서 진일보한 합의가 이뤄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최근 시 주석은 집권 2기를 공고하게 다지면서 정치적 부담을 덜어낸 상황이다. 문 대통령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중국은 같은 입장"이라며 "앞으로 그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핵문제 해법과 관련해선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대론'에 대한 확실한 지지표명이나 공감을 기대하긴 어렵다. 시 주석은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서도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전면적 이행을 위한 의지를 천명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 방안 모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늘 해오던 '원론적' 입장에 불과하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문 대통령과 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기존 발언에 도돌이표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 원유 수출금지 등 북한을 겨냥한 구체적 제재 방안을 언급하기 보다는 '한반도 비핵화'에 원론적 공감을 표시하고 화답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애초 대북제재를 바라보는 한중 간 시각차가 큰 만큼, 진일보한 톤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양국 정상회담 개최는 한중관계 개선과 관련해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조속히 회복시키려는 합의 이행의 첫 단계 조치"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및 한반도 평화정책 기조에 중국 측의 기본적인 신뢰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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