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끌어온 부천 상동 영상복합단지 내 신세계백화점 건립 사업이 결국 백지화됐다.
1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부천시는 지난 1일 신세계그룹 측에 공문을 보내 영상문화단지 복합개발 사업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부천시는 또 신세계 측의 사업 협약 불이행에 따른 협약이행보증금 115억원도 서울보증증권에 청구했다. 신세계는 이달 중 협약이행보증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앞서 부천시는 2015년 10월 영상문화단지 복합개발 민간사업 우선협상자로 신세계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신세계가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백화점을 포함한 복합쇼핑몰을 지을 것이라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근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을 비롯해 인천시, 부평구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신세계 측은 규모를 7만6000여㎡에서 3만7000여㎡로 대폭 축소해 백화점만 짓는 것으로 사업 계획을 수정했지만 지역 상권과 인천시의 반발은 계속됐다. 결국 신세계는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부천시로부터 사업권을 박탈당하게 됐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부천 백화점 사업과 관련해 지난 8월 ‘스타필드 고양’의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서 “지방자치단체 간 분쟁, 갈등이 해소돼야만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부천시는 신세계 측이 매입하지 않는 토지를 비롯한 영상복합단지 내 잔여 부지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새로운 민간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