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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ilm] 영화 '1987'과 '택시운전사'는 태생부터 다르다


입력 2017.11.25 09:36 수정 2017.11.25 15:42        김명신 기자

동시간대 다른 지점의 사건 다뤄

또 다른 시대물로 극명한 메시지

'1987'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경찰과 권력 수뇌부, 이에 맞서 각자의 자리에서 신념을 건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 포스터

모두가 뜨거웠던 시대. 1987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또 다시 영화 관객들을 찾는다. 비슷한 배경적 시기를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지만 분명한 건 영화 ‘1987’은 기존의 1987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과 다른 지점의 작품이다.

진실을 은폐하려는 경찰과 권력 수뇌부, 이에 맞서 각자의 자리에서 신념을 건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담은 ‘1987’. 진실 은폐, 경찰, 검사, 기자, 어쩌면 시대물 단골 소재이고 캐릭터일 수 있지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히 다른 지점을 향하고 있다. 감독과 배우들 역시 “영화를 보면 분명히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에 차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기대되는 이유는 1987년 1월 한 대학생의 죽음을 시작으로 당시 실제 존재했던 사건과 인물들을 재조명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설경구 문성근 고창석 등 한국의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해 힘을 보탰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 하다.

또한 단순히 실제 사건들을 둘러싼 진실 파헤치기가 아닌 그 사건을 모티브로 6월 민주항쟁까지,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의미 있는 사건들을 담아내면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른 감동 그 이상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진행된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장준환 감독은 “1987년에 일어난 일을 소재로 하고 있다”면서 “특히 그해 1월에 박종철 열사가 사망하고 6월 민주항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과정 담은 작품으로, 말 그대로 온 국민이 거리로 뛰어나온 이야기다. 영상을 보고 나니 만감이 교차하며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남다른 의미의 작품임을 언급했다.

장 감독은 “장편 영화 7편을 마무리 한 기분이다. 그 만큼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배우 한 분 한 분이 각자 다른 미묘한 개성 차이를 그려내고, 또 앞장서서 영화에 참여해주신 배우들도 많아 너무 감사하다”면서 “이 이야기가 가진 힘, 같이 해야 할 이야기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동참한 배우들 모두 감사하고 굉장히 뿌듯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장준환 감독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진짜 1987년에도 기적과 같은 일이 있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작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택시운전사’와는 시대적 배경 상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지만 온 국민이 나와서 대통령을 스스로 뽑을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한 해이고, 커다란 족적을 남긴 해인 만큼, 또 다른 감동의 역사를 담은 작품이고, 용기내서 작품을 하게 됐다”고 연출의 변을 덧붙였다.

'1987'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경찰과 권력 수뇌부, 이에 맞서 각자의 자리에서 신념을 건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 포스터

장 감독은 “나도 아이가 있고, 또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다”면서 “민주주의 발전과 후퇴를 둘러싼 양 시선이 존재하는 시대에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 옷 매무새를 고쳐서 앞으로 더 크게 성숙하기 위해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당부했다.

주인공 김윤석은 "시나리오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좋은 작품에 기꺼이 한 숟가락 얹은 것 뿐, 감독님을 비롯해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고편을 통해 화면을 꽉채우는 카리스마를 뿜어낸 김윤석은 "실존인물이다. 그 시대 대표적인 인물로 그려져야 했다"면서 "권력 등이 사람들을 어떻게 제어하고 있었나를 보여줘야 했고, 그런 측면에서 과거 작품들과는 또 다른 지점의 악인이었다. 시대가 만든 괴물이라고 보고 연기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특히 모두가 주목하는 시대적 배경의 작품 속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에 대해서는 "박종철 열사는 고등학교 2년 선배다. 물론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기 보다 이 작품을 준비한 기간이 지난해 봄이었다. 장미대선이 결정되기 전의 일이다"면서 "촛불 광장에 나온 사람들과 우리 마음이 비슷했지 않았나 싶다. 그런 마음으로 이 작품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검사 역으로 열연한 하정우는 "이번 '1987'의 경우에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디"면서 "관객들에게 영화에 진입하기 쉽게 만드는 인물로 많은 장점을 느끼면서 촬영했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유해진도 “‘택시운전사’처럼 시대적으로 아픈 현실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회색의 느낌이었는데 마지막에는 푸른 느낌을 받았다. 푸른색이 띄게끔 그런 인물이 됐음 좋겠다는 것에 신경을 쓰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87학번 신입생을 연기한 김태리 역시 “태어나기 전의 상황이라 어려움은 있었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흡입력 있게 읽었다. 나 혼자만의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각 캐릭터들이 에너지를 더하고 더해서 굴러가는 영화이기에 더 열심히 연기했다”고 만족을 표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조합, 1987년의 그들이 2017년의 우리들에게 전하는 굵직한 메시지가 담긴 영화 '1987'은 오는 12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2017년 마무리와 2018년 새해를 여는 '1987'이 과연 어떠한 평가를 이끌어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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