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과로사' 서울시, 인사제도 대대적 손질·조직문화 혁신 방향은?
박원순 "모든 것 제 책임…성찰 통해 실제 변화 일어나도록 할 것"
업무 부담 내리고 복지 올리고…인사·업무·복지 3대 분야 개선
박원순 "모든 것 제 책임…성찰 통해 실제 변화 일어나도록 할 것"
업무 부담 내리고 복지 올리고…인사·업무·복지 3대 분야 개선
과도한 업무 부담 등에 따른 서울시 공무원 자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서울시가 대대적인 인사·조직문화 혁신 대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시청 직원들의 잇단 사망사건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인사제도 개선·업무부담 완화·직원사기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9월 서울시 7급 공무원이 업무과중을 이유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서울시 조직 내부의 문제가 드러났다. 당시 투신해 목숨을 끊은 서울시 예산과 공무원 A(28) 씨는 숨지기 한 달 전 170시간의 초과 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의 임기 동안 A 씨를 포함한 7명의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중 3명이 업무 과중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개선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서울시는 앞서 두 차례의 '조직문화 혁신 대책'을 통해 개선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간 서울시 차원의 다각적 노력이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성찰을 하고 있다"며 "인력 충원, 사기 진작 방안,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러 직원에 대한 배려, 관리자의 리더십 강화 등 보다 강력하고 본질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조직문화 혁신대책을 통해 '상호 존중하는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 '일과 휴식의 균형달성', '서울시 직원들의 자존감 회복'을 목표로 ▲인사 ▲업무 ▲복지 3대 분야를 대대적으로 손 볼 계획이다.
실제 서울시 직원들은 지난 9월 서울시 직원 사망사건을 계기로 조직 내 과중한 업무부담, 관리자 리더십 등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필요성과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조직문화 혁신을 요구해 왔다. 이에 시는 서울시 업무포털 내 자유게시판과 직렬·직급별 직원 소통간담회 등을 통해 직원 의견을 수렴해왔다.
시는 이중 가장 많은 문제 제기가 있었던 인사제도 개선을 우선 추진한다. 여기에는 △5급이상 관리자 직원 다면평가 활용·확대 △희망전보제도 개선 △5급 이상 관리자 승진 심사 시 직원 참여 확대를 골자로 하는 혁신 대책이 포함됐다.
시는 함께 근무한 직원이 평가하는 '직원 다면평가'를 연 2회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승진·전보·성과평가 등 인사 전반에 활용한다. 현재 다면평가는 승진 심사에만 참고됐으나, 앞으로는 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관리하며 인사 전반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면평가 대상에는 1~5급 이상 전 관리자가 포함되며, 하위 10%를 받으면 승진 제외·주요 보직 전보 제한 등 실질적인 패널티를 주기로 했다.
이어 '전보 제도'도 개선된다. 그동안 직원 내부에서 가장 많은 불만이 제기됐던 문제다. 시는 그간 전문성 신장을 이유로 한 부서에 장기간 근무하는 것을 권장했으나, 직원들이 선호하는 부서 직원들과 격무에 시달리는 부서 직원들의 형평성을 고려해 지원자를 공개 선발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이때 격무·기피부서 근무 직원에진 퇴직공무원을 활용해 민원사항 처리지원 등 다양한 방식의 업무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지막 핵심과제로 개인 삶의 질과 직원 근무만족도 향상을 위한 직원사기 제고방안이 추진된다. 여기에는 △일과 삶의 균형을다. 여기에는 △시장요청사항 사전조정제도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실무인력 충원 △팀장 업무분장 상 고유 업무 부여 △회의운영 및 보고방식 개선 △퇴직공무원 역량을 활용한 민원부서 애로 처리 △균형성과관리 및 재난 △안전 리스크 관리 개선 △성과평가와 사업평가의 중복성 해소 △민선6기 일부사업 재조정 △서무업무 통폐합 추진 등이 포함됐다.
시는 기피·격무 부서의 업무경감을 위해 정원 조례안 개정을 통한 5급 이하 실무인력을 지속 충원하기로 했으며, 조직 내 실무인력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팀장 개별업무 부담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다양한 행정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퇴직공무원을 활용해 민원사항 처리지원 등 다양한 방식의 업무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지막 핵심과제로 개인 삶의 질과 직원 근무만족도 향상을 위한 직원사기 제고방안이 추진된다. 여기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직원 후생복지 강화 △관리자 감성리더십 교육 강화 △직원이 편안한 사무환경개선 확충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도 임용 후 2년 이하의 신규직원은 주무과 및 과별 주무팀 배치는 지양되고, 기피·격무부서에 대한 기준 확정 후 배치 지양 부서는 확대될 예정이다.
윤준병 기획조정실장은 "그간 시에서 추진한 조직문화대책의 실행부진 사유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서울시 조직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여러 방안을 이번 대책에 담았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토대로 직원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내고, 시 내부에 수평적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발표된 과제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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