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기업은행장 '동반자 금융' 전략 통했다
오는 28일 취임 1주년, 재임 기간 전국 176개 지점 방문
직접 제안한 '삼겹살 벙개' 250명 신청, 월요병 퇴치법 전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전년비 35% 증가, 중기 대출실적 호조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삼겹살 번개모임을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6월 사내 인트라넷에 ‘월요일이 힘든 직원, 내가 책임진다’ 주제로 번개 모임을 제안했는데 250여명이나 참석 의사를 밝혔고, 사정상(?) 삼겹살을 메뉴로 순차적 미팅을 하게 되면서다. 지점 방문 후 회식에서도 단골 메뉴로 등장하면서 삼겹살은 김도진 행장의 지난 1년 현장 소통 경영의 상징이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취임 일성으로 '동반자 금융'을 강조했던 김도진 행장이 오는 28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금융권은 기업은행의 실적 개선의 여러 이유 가운데 김 행장의 쉼없는 눈높이 현장 행보를 첫 손에 꼽는다. 일선 직원들이 성장통을 겪거나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중소기업들의 멘토가 될 수 있도록 베테랑 행원 역할을 십분 발휘했다는 것이다.
김 행장은 취임 후 현재까지 176개 지점을 찾아 3000여명의 직원과 머리를 맞댔다. 그의 낮은 자세는 현장 직원 회식과 삼겹살 번개 모임에서 잘 드러난다. 특히 김 행장이 제안한 월요병 해소법'은 사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행장은 “월요병을 극복하는 개인적인 방법은 아침식사하기, 신선한 채소·과일 먹기, 스트레칭”이라며 “실천해 보고 극복이 안 되면 나를 다시 찾아오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월요병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한 해법은 출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반영해 즐겁게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이달 중에도 10개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개별 기준)은 1조9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 증가했다. 3분기로만 보면 3892억원으로 전년대비 56.1%나 늘었다.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견조한 여신 성장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비이자이익 개선 등이 호실적에 한몫했다.
NIM은 전분기 1.94%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1.96%를 기록했고, 비이자이익인 수수료수익은 지난해 3분기 1658억원에서 올 3분기 1879억원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41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5% 증가했고, 중소기업대출 점유율은 22.5%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성장세에는 김 행장의 ‘동반자 금융’ 전략이 주효했다. IBK기업은행은 기술력 있는 창업기업에 대출이나 투자뿐 아니라 컨설팅 및 멘토링 서비스까지 제고하는 것은 물론 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과 우수인재 확보를 돕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기업의 생애주기에 따라 컨설팅을 제공하는 무료 맞춤형 자문 서비스인 'IBK동반자 컨설팅'을 통해 최근 3년간 연간 1000건의 무료컨설팅을 중소기업에 제공했다. 올해에는 1100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9일에는 창업지원센터인 ‘IBK창공’을 오픈해 IBK의 축적된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컨설팅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창업기업들이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창업지원센터인 IBK창공에 선발된 기업에게 최대 5000만원의 초기투자를 지원하고 이들 중 우수 기업을 선별해 최대 5억원까지 후속투자를 진행하는 등 중소기업 성장단계별로 생애주기와 함께하는 동반자금융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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