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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실적 급감…車보험료 인하 역풍 본격화?


입력 2017.12.31 07:00 수정 2017.12.31 08:04        부광우 기자

4대 주요 손보사 11월 순익 1124억…전월比 58.8%↓

"통상적인 계절적 현상이지만…보험료 내린 영향도 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11월 당기순이익은 총 1124억원으로 전달(2731억원) 대비 58.8% 급감했다. 영업이익 역시 1869억원으로 같은 기간(3774억원) 대비 50.5%(1905억원) 줄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성적이 한 달 새 일제히 반 토막 났다. 여러 사고들이 급증하는 겨울에 접어들 때 손보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올해의 경우 하반기에 집중된 자동차보험료 인하 영향이 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는 분석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총 1124억원으로 전달(2731억원) 대비 58.8% 급감했다. 영업이익 역시 1869억원으로 같은 기간(3774억원) 대비 50.5%(1905억원) 줄었다.

보험사별로 봐도 너나할 것 없이 눈에 띄게 이익 규모가 줄어든 모습이었다. 최대 손보사인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090억원에서 401억원으로 63.2%(689억원)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548억원에서 848억원으로 45.2%(700억원) 줄었다.

현대해상도 당기순이익이 1090억원에서 401억원으로 60.9%(316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96억원에서 277억원으로 60.2%(419억원) 줄었다.

DB손보의 경우 당기순이익은 714억원에서 32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68억원에서 466억원으로 각각 54.3%(388억원)와 51.9%(502억원)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는 당기순이익이 408억원에서 19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562억원에서 278억원으로 각각 52.5%(214억원)와 50.5%(284억원) 줄었다.

이처럼 손보업계의 실적이 지난 달 들어 갑작스레 쪼그라든 가장 큰 배경은 계절적 원인이다. 겨울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폭설이나 빙판길로 인해 자동차 사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떨어진 기온에 추위에 약한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되는 사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겨울철이 되면 각종 사고 증가에 따라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나빠지는 것이 보통"이라며 "특히 지난 달에는 예상보다 빠르게 기온이 하락한 탓에 자동차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현장출동이 많아지면서 손해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계절 요인에 자동차보험료 인하까지 겹치면서 실적을 더욱 끌어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를 두고 떨어진 보험료의 여파가 생각보다 빠르게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손보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해당 손보사들은 올해 들어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내린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8월 21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1.6% 인하했다. 현대해상도 같은 날부터 개인용과 업무용 차량의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1.5%씩 내렸다.

DB손보 역시 같은 달 16일 개인용 0.8%와 업무용 1.3% 등 자가용 차량에 대한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0% 내렸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올해 3월 0.8%, 6월 0.7%에 이어 8월에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8% 추가 인하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11월 손보업계의 실적 악화는 기본적으로 계절적 요인이 맞지만 올해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영향도 컸다"며 "정부의 보험료 인하 압박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손보사들의 고민도 점점 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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