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도 입주물량 최대치…공급과잉 불씨 재점화
하남시 6829실 입주…분양권 프리미엄·매매가 하락 불가피
아파트에 이어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 하남시의 경우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오피스텔도 입주물량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입주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7만9222실로 지난해 입주물량(4만4997실) 대비 76% 늘었으며, 2004년 9만313실이 공급된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이어 내년에도 전국에서는 7만1495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올해 오피스텔 입주물량 가운데 경기도가 3만5112실로 가장 많았고, 서울(1만2718실), 인천 (6110실), 충남(5112실) 등의 순으로 전체 물량 중에 수도권에서만 70% 가까운 물량이 공급된다.
더욱이 시군구 기준으로 살펴보면 경기 하남시가 6829실이 공급돼 가장 많다. 이어 경기 수원시(4564실), 경기 시흥시(4177실), 충남 천안시(3434실), 경기 김포시(3121실) 등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하남시의 경우 내년에도 6253실이 입주를 앞두고 있어 공급부담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공급되는 입주물량은 1만3517실로 이 역시 가장 많은 물량을 기록했다. 이는 하남시 전체 오피스텔 재고 물량인 2794실(지난해 입주물량 435실 제외)의 5배 정도다.
아파트에 대한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수도권에서 분양된 주요 오피스텔 단지들은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급이 늘어나면서 높은 청약률에 비해 분양권 프리미엄은 생각보다 높게 붙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공급과잉 지역에서는 신규 오피스텔의 분양권뿐만 아니라 기존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하남시 덕풍동 하남푸르지오시티 전용면적 59㎡는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10월 3억원에 거래되며 전 월보다 1000~2000만원 가량 내린 가격에 형성돼 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해질수록 오피스텔이 대체 상품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청약률에 비해 웃돈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피스텔도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규제가 생기면서 공급 과잉과 함께 신규 분양권은 물론 기존 거래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도 “하남시의 경우 한 지역에서 단기간에 대규모 오피스텔이 공급되는 만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지하철 5호선 하남선 연장이 내년 말 또는 2019년 상반기 중에 개통될 예정이나, 당장에 교통망 개선에 따른 주거 수요를 예상하기도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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