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던진 4인 후보 “내가 진짜 친문” 한목소리
후보경쟁만 뜨겁고, 경선좌우 권리당원 표심 냉담
출사표 던진 4인 후보 “내가 진짜 친문” 한목소리
후보경쟁만 뜨겁고, 경선좌우 권리당원 표심 냉담
현역 프리미엄 업은 박원순 유리한 구도 전개양상
6·13 지방선거 채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에선 요즘 ‘친문(親 문재인) 마케팅’이 한창이다.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앞다퉈 ‘원조 친문’을 자처하고 나섰다. 다만 정작 이들을 바라보는 친문 그룹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는 일반 국민 50·권리당원 투표 50의 비율로 선출한다. 지난해 발족한 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에서 해당 룰을 만들었다. 친문계 원외 인사인 최재성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문재인 정부 첫 번째 중간평가인 지선을 대비하는 목적으로 운영됐다.
특히 권리당원의 다수는 문 대통령의 확고한 지지 세력으로,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체제 당시 ‘온라인 당원 가입’ 바람을 타고 대거 합류했다. 이들은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전당대회, 경선 등 당원 투표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사실상 민주당을 움직이는 ‘큰 손’이다.
이번 선거가 정부 출범 후 첫 선거인데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를 웃돌고 있는 만큼, 서울시장직을 건 민주당 내부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자연스레 어느 후보가 친문계 당원들의 표심을 얻느냐에 따라 경선 결과는 좌우된다.
“밀어줄 사람 마땅찮다” 방관 분위기도
다만 친문 성향의 당원들 사이에선 특정 후보 지지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군이 과거 문 대통령과 각을 세웠거나 친문계와 공개적으로 거리를 두고 활동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SNS에서 친문 성향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한 핵심 당원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 질문에 “없다. 그게 문제”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지금은 그냥 방관하는 정도”라며 “그래서 인지도 때문에 박원순에게 유리한 구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후보도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하게 될 거라고 내다봤다.
문화계에 종사하는 또다른 권리당원 역시 “특별히 누구를 지지하는 조짐 같은 것도 없다. 딱히 마음 가는 사람이 있겠느냐”라고 되물은 뒤 “아직은 박원순 시장이 절대 우위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3선 도전장을 낸 박 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박원순 당신이 미워서 그런 게 아니라 이번에는 문재인이야’라고 했다. 저와 문 대통령은 지지 배경이 너무나 같다”며 친문계 표심 얻기에 나섰다.
박영선 의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과연 가능성이 있을까 반반이던 2012년 대선에서도 모든 것을 던져서 문 대통령을 도왔고, 2017년 대선 때도 결정적 순간에 문 대통령에 모든 것을 던져 도왔다”며 “사람들이 저를 ‘원조 친문’이라 부른다”고 소개했다.
우상호 의원도 “문 대통령의 지지층은 어느 후보가 대통령의 성공에 도움이 될 후보인가를 판단할텐데, 그런 면에서 제가 적임자다. 제가 문재인 대통령과 제일 궁합이 맞다”고 확언했다.
민병두 의원은 아예 선거 슬로건을 ‘문(문재인) 민(민병두) 시대’로 내세우고, 문재인 대표 당시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대선 당시 총괄 특보단장을 역임한 경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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