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미 대규모 물류시설 확보...세이프가드 대응
현지 가전공장 유통망 확보...유통거래선 불안 해소
현지 가전공장 유통망 확보...유통거래선 불안 해소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받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에 잇따라 대규모 물류시설 확보에 나섰다. 세이프가드 조치에 따라 공장 조기 가동과 함께 유통 대책도 마련하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최근 미국 동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에지필드 카운티에서 현지 부동산투자업체와 42만1000제곱피트(약 3만9000㎡) 규모의 창고·운송시설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물류시설은 삼성전자가 지난 12일 조기 준공한 인근 뉴베리 가전공장에서 생산된 세탁기 제품을 보관하고 미국 전역으로 집배송하는 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물류시설 확보는 현지 공장 조기 가동에 이어 생산 제품의 유통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세이프가드 발동 시점 이전에 수입된 세탁기 물량이 소진되면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조달할 계획인데 유통과 배송 등에 차질을 피하고 시간도 줄이기 위해 공장 인근에 물류시설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지 가전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인해 공급 물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이를 해소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동북부 뉴저지주 이스트윈저 타운십에 41만제곱피트(약 3만8000㎡) 규모의 물류시설을 건립하고 최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인근 뉴욕시를 비롯해 주로 미국 동부지역으로 배송될 가전제품을 보관·배송하는 역할을 맡은 이 시설은 특히 올 하반기 가동되는 테네시주 공장의 세탁기 물량도 소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연간 1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테네시 공장을 건설 중으로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당초 내년 2월이었던 가동 시기를 올 3분기 말로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 모두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긴 만큼 이에 맞는 유통망을 확보해 나가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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