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참석' 재계 총수들, "추위에 건강해칠라~" 노심초사
공식 후원사 등 재계 인사 대거 참석
한파 풀렸지만 고령자 건강관리에 어려움 우려
공식 후원사 등 재계 인사 대거 참석
한파 풀렸지만 고령자 건강관리에 어려움 우려
재계 총수들이 9일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장을 찾는다. 개막식이 야외에서 열리다보니 대부분 고령자이다보니, 각 사의 해당 수행 임원들은 이들이 영하의 날씨에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올림픽 공식 후원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중심으로 많은 재계 인사들이 이 날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2년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낸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이 참석하는 가운데 아들인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의 참석도 점쳐지고 있다. 두 부자는 지난달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겸하고 있는 허창수(70) GS그룹 회장, 권오준(68) 포스코 회장, 박용만(63)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고동진(57) IT모바일(IM)부문장과 이영희(54) 글로벌마케팅센터장(무선사업부 부사장)이 참석한다. 삼성전자가 IOC 무선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여서 담당 사장이 참석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석방된 이재용(50) 부회장은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인 이건희(76) 회장이 IOC 위원으로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크게 기여했지만 와병 중이어서 대신 참석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지만 국정농단 사태 연루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대외활동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는 정몽구(80) 회장과 정의선(48) 부회장은 불참하는 가운데 양웅철 부회장, 이원희 사장, 이광국 부사장(이상 현대차), 권혁호 기아차 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현대차는 이번 대회 기간 중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SK에서는 최태원(58) 회장 대신 김준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이, 한화에서는 김승연(66) 회장 대신 금춘수 부회장이 각각 참석한다. LG에서는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고 구본준 부회장이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막식이 열리는 시간과 장소가 저녁시간대 야외라는 점에서 고령자인 재계 인사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감지된다. 특히 재계 총수들은 대부분 60세를 훌쩍 넘겼거나 고희를 맞은 이도 있는가 하면, 행사에 참석하는 전문경영인들도 대부분 50대 후반이다 보니 혹한의 날씨에 장시간 노출로 자칫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개막식 소요시간은 2시간이지만 행사 전 도착과 행사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시간을 감안하면 총 3~4시간 가량은 야외에서 추위에 노출돼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개막식이 열리는 9일 기온은 평년 기온을 회복했지만 해가 진 이후 저녁 시간때 추위는 여전한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개막식이 열리는 저녁 8시 평창의 기온은 영하 4도로 예상되지만 산자락을 타고 부는 바람때문에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 안팎을 보일 전망이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개막식 관람객들에게 6종 방한용품(판초우의·무릎담요·핫팩방석·손핫팩·발핫팩·모자)을 제공하고 각 기업들도 최대한 보온이 가능한 제품을 활용하는 등 방한대책에 나서고 있지만 추위 노출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참석자를 변경하는 기업도 나오는 등 건강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한화는 당초 김승연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겨울밤 추위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금 부회장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맹위를 떨쳤던 한파가 다소 풀린 것은 다행이지만 개막식이 야외에서 열리다보니 겨울밤 추위는 상당할 것"이라며 "각 사마다 다들 참석 인사들의 건강에 유의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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