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발 빼고 싶은 면세점…3600여명 고용불안 어쩌나
롯데 이어 신라, 신세계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 검토
파견직 고용 불안·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우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하 T1)이 임대료 인하 문제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롯데에 이어 신라와 신세계도 임대료 부담으로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점 철수를 검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는 면세점 업계의 도미노 철수로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직원 고용불안 문제, 시내면세점 출혈경쟁 사태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미노 '철수'라는 최악의 경우로 치닫게 될 경우 인천공항 T1에서 근무 중인 2000명의 롯데면세점 직원을 포함, 신라면세점(1000명), 신세계면세점(600명)의 직원들까지 고용 불안을 겪게 된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직원들의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면세점 소속 직원 100여명을 순환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약 1900여명의 파견직원들의 거취가 큰 문제다. 후속사업자가 등장한다면 수요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지만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이들은 한순간 근무지를 잃게 된다.
상황은 다르지만 앞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면세사업 자격을 잃었을 때도 약 1300여명의 인력이 갈 곳을 잃었었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소속 직원과 용역직 각각 150여명, 협력사 판촉사원 1000명을 자체적으로 흡수했다.
게다가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까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발을 뺄 경우 대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의 경우 규모가 크고 시내면세점 등 타 매장의 매출도 부진한 상황이어서 모든 직원들을 흡수하기가 여의치 않다"면서 "만약 인천공항 면세점이 철수하게 된다면 불안정한 고용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한가지는 면세점 업계의 잇단 철수로 면세점 시장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렇게 된다면 시내면세점 시장점유율 회복에 중점을 두면서 또다시 시내면세점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T1에서 철수한 임대료로 시내면세점 마케팅에 집중할 경우 신라와 신세계도 이에 버금가는 마케팅을 펼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에는 시내면세점 경쟁으로 이어지고, 면세점 업계 제살깍기식 출혈 경쟁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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