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사업 재편 돌입…"노사 합의 무산 시 법정관리"
현 구조로는 정상화 불확실하지만 생존 가치 등 고려
한 달 내 자구계획 관련 노사 합의 확약서 제출 요구
KDB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에 대해 고강도 자구계획을 실행하고 사업 재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분명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이 같은 내용의 STX조선 후속 처리 방안을 발표했다.
산은은 STX조선에 대한 컨설팅 결과 현재의 경쟁 구도와 원가 구조로는 정상화가 불확실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형 조선사로서의 생존 가치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우선 STX조선에 대한 5조원에 달하는 법정관리에서의 대규모 출자전환과 이자비용 면제·상환유예 조치로 재무 건전성이 개선, 유동성을 제외하면 추가적인 재무 관리 요소가 없고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 없이 자체 자금 등으로 일정 기간 독자 경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산은은 STX조선의 주력 선종인 중형 탱커와 건조 경험을 보유한 소형 LNG 등의 시황 전망이 양호해 건조 물량 확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성동조선에 이어 STX조선까지 일시에 정리하면 협력업체의 경영 위기가 가중되면서 조선 산업 전반의 생태계가 붕괴될 여파 등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산은은 향후 고정비용 감축과 자산매각, 유동성 부담 자체 해소 등 자구계획에 대해 STX조선 노사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산은은 다음 달 9일 내에 컨설팅 수준 이상의 자구계획과 사업 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 확약서를 제출하라고 STX조선에 요구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컨설팅 보고서는 STX조선에 대해 40% 인력 구조조정과 생산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며 "하지만 산은은 여기에 더해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고 이에 대해 노조가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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