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공식 출시 D-1, 부진한 개통성적 털어낼까
국내 개통성적 ‘기대이하’... 글로벌은 흥행 ‘청신호’
자급제 단말 “반응 나쁘지 않아”
국내 개통성적‘기대이하’... 글로벌은 흥행‘청신호’
자급제 단말 “반응 나쁘지 않아”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의 공식 출시가 임박했다. 오는 16일 출시를 하루 앞둔 가운데 판매 성적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한 갤럭시S9 시리즈의 국내 개통성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는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흥행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초반 개통 성적표 ‘기대 이하’...왜?
15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9 시리즈의 개통량은 '갤럭시S8'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개통 첫날 이동통신3사를 통해 개통된 갤럭시S9는 약 18만대로 전작 갤럭시S8의 80%에 그쳤다. 번호이동 건수 역시 갤럭시S8때보단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첫 주말인 지난 9일과 10일 1만9000~2만4225건에 그치며 비교적 차분한 사전 예약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갤럭시S9의 초반 흥행 부진 이유로는 침체된 통신시장과 갤럭시S9의 차별화 포인트 부재가 꼽히고 있다.
통신시장은 정부부처의 합동 단속으로 판매장려금(리베이트) 규모가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새 단말이 출시되면 일각에서 가이드라인 30만원을 훨씬 넘는 리베이트를 지급하는데, 지난 주말의 경우 대부분 30~40만원 안팎의 리베이트가 실리며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9 자체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갤럭시S9 시리즈는 인공지능(AI)과 카메라 기능을 강화했으며, ‘AR이모지’라는 신기능도 도입하며 눈길을 끌었지만 이를 제외하면 전작과 큰 차별이 없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향상된 카메라 기능보다 가격을 더 중시하는 것도 한 몫 했다.
갤럭시S9의 64GB의 출고가는 95만7000원이다. 갤럭시S9+는 64GB 105만6000원, 256GB 115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프리미엄 단말 답게 출고가가 높은 편이다.
◆ 삼성전자 ‘새로운 시도’로 부진 극복
삼성전자는 갤럭시S9 개통 초반이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운영중이기도 하다.
특히 삼성디지털 프라자, 이동통신사 매장의 S ZONE 등 전국 4000곳에서 특화체험공간을 마련해 대대적인 갤럭시S9와 소비자 접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국내서 갤럭시S9 미디어데이를 개최하지 않고 대규모 체험존과 컨슈머데이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오는 16~17일 서울을 시작으로 이달 31일까지 전국 5개 도시에서 컨슈머 데이를 진행한다. 컨슈머데이는 갤럭시를 이용하는 팬(Fan)들을 초청해 갤럭시S9 시리즈를 체험하고 즐기는 행사다. 토스쿄,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모션)을 형상화한 댄스 퍼포먼스, AR이모지로 등장하는 인기뮤지션의 축하 공연 등이 열린다.
갤럭시S9 자급제 단말도 첫 등장했다. 기존 언락폰과 달리 이통사의 단말과 동일한 출고가로 내놓으며 호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으로 자급제 단말 수치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5만대 이상 팔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자급제 단말 자체에 별도 혜택이 붙지는 않지만, 연계 카드사 할인과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약정 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가 마련한 4200대, 지마켓의 1000대, 티몬의 500대 등 이커머스업체 5곳이 예약판매에 들어간 갤럭시S9 자급제 단말기가 완판됐다.
삼성전자 측은 “전체 개통량에 비하면 자급제 단말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갤럭시S9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자급제 단말 판매량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전세계 70개국 1차 출시”글로벌 출하량↑
갤럭시S9의 초반 국내 성적표가 좋지 않았지만 글로벌을 이보다 나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갤럭시S7의 교체 주기가 맞물렸고, 상반기 아이폰 등 강력한 경쟁작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갤럭시S9의 출하량도 전작보다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를 오는 16일 전세계 70여개국에 내놓는다. 1%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중국에서도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직접 광저우에서 제품 발표회를 개최하고, 현지 판매 확대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갤럭시S8의 경우 지난해 1차 50개국에서 출시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최대 4300만대의 갤럭시S9 시리즈를 출하할 계획이다. 시장 전망치와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등은 갤럭시S9 연간 판매량을 4000~4300만대로 내다보고 있다. 갤럭시S7은 4800만대, 갤럭시S8은 4100만대 미만이 팔렸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모바일) 사업부가 올해 1분기 신제품 출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조9000억원대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 신제품 마케팅 비용 규모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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