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부터 들어가자” 강경파 美볼턴, 北비핵화 속도전
핵동결·불능화·핵폐기 단계적 북핵 프로세스 생략?
靑 “북미대화 이끄는 건 트럼프…긴밀협의 있을 것”
핵동결·불능화·핵폐기 단계적 북핵 프로세스 생략?
靑 “북미대화 이끄는 건 트럼프…긴밀협의 있을 것”
대북 초강경파로 불리는 존 볼턴 전 미국 유엔대사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임명되면서 북핵 압박 속도전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전격 경질하고, 대북 초강경파로 꼽히는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후임으로 발탁했다.
대북 대화파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선임한지 9일 만이다.
NSC 보좌관은 외교안보컨트롤타워로서 사실상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이다.
볼턴 내정자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 강경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최근 뉴욕의 라디오채널 AM970 '더 캣츠 라운드테이블'과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우리가 더 빨리,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수록 더 좋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북핵 프로세스인 '핵동결-불능화-핵폐기' 등 단계적 절차를 생략하겠다는 뜻으로도 비친다.
볼턴은 또한 북한이 핵탄두 장착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 고도화 차원에서 비핵화 협상 시간을 최대한 끌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볼턴은 "북한이 핵탄두를 미국 내 표적까지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은 상당히 제한돼 있다"며 "따라서 북한은 시간 벌기 차원에서 협상을 최대한 천천히 굴려가려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과거 많이 해온 일"이라며 "따라서 협상을 빨리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인사를 통해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대되면서 실제로 대북 타격을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존 볼턴 내정자의 대북 강경 성향에 대해 "이전에 (발언을) 어떻게 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지금 상황을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의지를 갖고 끌고 가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관, 국무장관과 향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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