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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사살…北, 6.25 당시 민간인 2000명 학살 정확 포착


입력 2018.03.28 18:43 수정 2018.03.28 18:44        스팟뉴스팀

'한국전쟁 범죄사례' 문서 담은 미군보고서 자료 입수

북한군이 한국전쟁 당시 한국 민간인 수천명을 학살한 정황이 발견됐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국전쟁 범죄사례' 문서 담은 미군보고서 자료 입수

북한군이 한국전쟁 당시 한국 민간인 수천명을 학살한 정황이 발견됐다. 군인이 아닌 한국 민간인에 대한 학살기록이 담긴 문건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공개한 문건에는 1950년 10월 8일~10일 사이 개성과 서울 지역 공무원 1800명~2000명이 학살된 정황이 기록돼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문건은 학살 정황이 포착된 장소를 대동강 인근 기암리 북서쪽 일대라고 구체적으로 짚으며 80여 쪽에 걸쳐 학살 정황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문건에 따르면 1950년 9월께 북한군이 시변리라는 지역에서 2000명에 가까운 남측 공무원들을 넘겨 받고, 같은 해 9월 28일 이들을 평양으로 끌고 간다. 붙잡힌 남측 인원에게 이동 기간 중 구타와 사살이 있었다고 보고서는 기록하고 있다.

탈북자들이 그린 정치범수용소의 참상.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이 문건은 한국전 당시 한반도에 주둔했던 미 후방기지사령부(Korean Communications Zone)가 작성한 것으로, 한국전쟁 납북인사 가족협의회가 과거사진상규명회 이영조 전 위원장으로부터 넘겨 받은 '한국전쟁 범죄 사례(KWC)' 문서 분석 과정에서 확인됐다.

해당 문서는 당시 학살을 자행한 인민내무군 316연대 2대대 소속의 포로 3명의 증언을 토대로 하고 있다.

보고서는 당시 미 육군의 존 테일러 중령 등이 1950년 11월 17일 기암리에서 이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3개의 대형 무덤을 확인한 사실과 함께 인민군 포로들의 증언에 대한 녹취록과 당시 상황을 묘사한 그림, 미군의 관련 조사 내용을 담았다.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은 "집단 학살 진상규명이 더 진행돼야 하며, 그분들의 유해라도 돌려받고 싶은 게 가족들의 소망"이라고 전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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