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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폭 둔화’…“지방 미분양 리스크 걱정 아직 일러”


입력 2018.04.02 06:00 수정 2018.04.02 08:20        이정윤 기자

전국 아파트값 58주만 처음 하락전환…현재 분위기 당분간 유지할 전망

“일주일 간격으로 부동산 시장 평가는 넌센스”…중장기적 시각 바라봐야

서울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전국 아파트값이 약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지방의 경우 이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상승폭 둔화가 큰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문제로 꼽히고 있는 지방 미분양 리스크는 아직 위험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집값 변동은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 부분이데, 주간으로 상승과 하락을 따지는 분석은 옳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로 58주 만에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서울(0.09%) ▲전남(0.06%) ▲대전(0.05%) ▲대구(0.05%) 등은 올랐고 ▲경남(-0.20%) ▲제주(-0.17%) ▲경북(-0.17%) 등은 떨어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지난 21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기준금리가 10년 7개월 만에 역전돼 미국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주택시장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포함한 8.2대책이나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순차적으로 시행된 정책들이 효과를 나타냈다고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와 같은 서울과 지방 간의 부동산 시장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은 0.09%, 강남지역은 0.10%로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는 반면, 지방은 -0.07% 하락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서울은 상승폭이 둔화되고 지방은 하락세가 이어지는 현재 분위기가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몇 주간 전반적인 분위기가 하락하고 서울이나 주요지역들의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건 의미 있는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은 워낙 상승압력이 강한 지역이라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순 없다”며 “보합 정도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지방 부동산 시장의 경우 경기 침체와 미분양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는 몇 년 전부터 이어져온 현상이며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지난 2월 말 미분양 주택은 6만903가구로 전월 대비 3.0%(1799가구)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지방의 미분양 증가율이 수도권보다 3배가량 높았다. 지방의 경우 5만933가구로 전월보다 3.4%(1677가구) 늘어났다.

김 연구원은 “아직 정부에서는 지방 미분양 리스크는 크게 관리할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과거 글로벌금융위기 이후에는 지방에 미분양이 약 12만가구까지 치솟았는데, 그 정도 단계에 도달해야 미분양 관련 대책이 나올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미분양 관련 대책이 나온다면 일괄적인 규제가 아닌 지역 맞춤형 대책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며 “미분양 가구를 분양받는 사람들에게 조세감면 등을 해주는 방법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모든 자산은 직선으로 오르지 않고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마련이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부동산 시장도 중장기적으로 평가해야하는 것인데 일주일 간격으로 집값이 올랐다 혹은 떨어졌다고 발표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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