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안 된 찰스 로드, KBL 잔류한다
신장 2m가 되지 않은 찰스 로드가 다음 시즌도 KBL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로드는 6일 오후 KBL 센터에서 신장 재측정에 나섰다. 앞서 200.1cm로 측정된 로드는 KBL이 정한 신장 제한 규정에 의해 다음 시즌 KBL에서 뛸 수 없게 된다.
앞서 KBL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차기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의 신장 기준을 장신 선수 200㎝ 이하, 단신 선수 186㎝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국내 선수의 경쟁력 제고와 빠른 농구를 추진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일부 선수들의 신장이 2m를 넘겼고 이는 로드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신장 재측정이라는 촌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과정도 우스꽝스럽기 그지없었다. 이를 취재하기 위해 십수명의 취재진이 몰렸고 신장 측정에 나선 KBL 직원은 로드의 무릎과 어깨를 잡기도 했다. 혹시나 몸을 굽혀 키를 줄일 수 있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전 세계 농구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 그렇게 카메라에 담겼다.
로드는 측정 후 “신장 제한 규정이 도입되면서 많이 긴장했다. 한국은 제2의 고향인 만큼 못 뛸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을 많이 했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짜릿하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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