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뚫은 신라·신세계 면세점 '승승장구'
신라면세점 영업익 476억, 전년비 181% 증가
신세계DF, 영업익 236억원… 흑자전환
면세점업계 출혈 경쟁과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DF가 나란히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거뒀다. 관광객 유치와 국내외 면세사업에 집중한 맞춤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감독원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1분기 매출은 1조29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342% 증가한 442억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 전체 매출의 90% 비중을 차지한 면세사업(TR)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137억원과 47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8.77%, 181.66% 증가했다.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의 매출이 각각 22%, 41%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신라면세점이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은 국내 면세점 뿐 아니라 해외 면세점 매출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호텔신라는 그간 해외 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향수와 화장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신라면세점은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을 시작으로 마카오 국제공항, 2016년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과 지난해 4월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면서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싱가포르 창이공항·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가 됐다.
지난 2016년 신라면세점은 이미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지난해 말 오픈한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의 수익성이 더해져 올해 해외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세계 역시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사드 여파 속에서도 면세점 부문이 큰 폭의 성장을 거두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1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79억 원으로 19.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42억원으로 149% 증가했다. 이중 면세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DF의 1분기 매출은 3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4% 늘었고,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DF 관계자는 "까르띠에, 루이비통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지난해 본격 입점하면서 이에 따른 명품 브랜드 효과가 있었다"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련한 노력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분기부터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으로 장밋빛 전망이 예상되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명동점의 1분기 평균 일 매출은 52억원인데 2분기에는 58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인 인바운드 규모가 회복돼 SNS로 물건을 홍보하고 파는 `웨이상`이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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