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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 속 ‘렌탈 사업’ 주목하는 2금융권


입력 2018.05.13 06:00 수정 2018.05.13 06:14        배근미 기자

신한카드, 렌탈 특화카드 출시…KB·삼성·우리도 일찌감치 진출

웰컴금융, 가전 대여업체 운영…애큐온 "8월 '애큐온페이' 출시"

대출총량제와 최고금리 인하 등 강화되는 정부 규제 속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제2금융권이 ‘렌탈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가전 등을 중심으로 한 렌탈 모바일 플랫폼이나 특화카드 등 각종 서비스 제공을 통해 장기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출총량제와 최고금리 인하 등 강화되는 정부 규제 속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제2금융권이 ‘렌탈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가전 등을 중심으로 한 렌탈 모바일 플랫폼이나 특화카드 등 각종 서비스 제공을 통해 장기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3일 관련업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가전과 가구 렌탈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스마트렌탈 GS칼텍스 신한카드 Shine’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렌탈 신청 후 자사 카드를 통해 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전월 실적에 따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미래 수익성 강화 차원으로 렌탈기업인 비에스렌탈에 지분투자를 하고 리스와 렌탈 영업을 담당하는 ‘리스렌탈팀’을 새로 구축하며 사업 진출을 예고한데 이어 본격적인 사업 진출에 나선 것이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역시 유명 가전 브랜드와 손을 잡고 온라인 렌탈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삼성카드 렌탈’ 사이트를 오픈했고, KB국민카드 역시 모바일에서 이용 가능한 ‘라이프샵 렌탈 서비스’를 선보였다. 뒤이어 우리카드는 올 3월 ‘위비마켓 렌탈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들은 이를 이용해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한 렌탈 서비스를 제공받고 요금 자동 납부에 따른 할인 또는 포인트 적립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렌탈 사업’을 향한 이같은 움직임은 카드업권 뿐 아니라 캐피탈, 저축은행 등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웰컴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둔 웰컴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생활가전 전문 대여업체인 웰릭스렌탈을 운영하며 사업에 나서고 있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는 물론 음식물처리기와 디지털피아노, 홈스파까지 종류 별로 다양한 상품군을 구성했다. 여기에 온라인 판매는 물론 전국 40개 오프라인 영업망까지 갖추며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이달 초 김옥진 대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진 애큐온그룹(캐피탈 및 저축은행) 역시 오는 8월 중 가전제품 판매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장기할부금융 모바일 플랫폼 ‘애큐온 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표했다. 현재 최장 3년인 카드 할부와 차별성을 위해 최대 4~5년까지 장기할부금융 기간을 끌어올림으로써 100만원 이상의 고가 가전제품 렌탈 수요에 대한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제2금융권 금융회사들이 이처럼 앞다투어 렌탈사업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현 금융규제 기조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대출총량제 및 충당금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더 이상 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진 금융회사들이 새 먹거리 중 하나로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렌탈사업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렌탈시장 규모는 25조9000억원 수준으로, 2020년이면 10조원 이상 증가한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렌탈 서비스를 통해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결제 수요 역시 이들에게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영역으로 꼽힌다. 최대 수 년 동안 고객 이탈을 상당 부분 방어할 수 있는 데다 카드 결제나 금융상품 이용 등 해당 회사의 추가 상품 이용으로 유인할 수 있어 고정고객 확보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다. 일상생활 속 할인혜택이 포함된 렌탈 특화 카드나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전제품을 무조건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목돈을 들이지 않고도 가전이나 가구를 교체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생활 트렌드 변화가 시장 성장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규제 강화와 시장 포화 등으로 사실상 제2금융권이 뛰어들 수 있는 사업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렌탈사업으로의 경쟁적 진출은 소비자들에 대한 혜택 확대는 물론 금융사의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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