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 1분기 실적 '희비'…주택부문·금융비용 개선이 성적 좌우
한신공영, 회계기준 변경으로 영업이익 489% ↑, 태영건설 실적도 크게 개선
한라·KCC건설·코오롱글로벌·아이에스동서 등은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
중견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주택부문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꾸준히 금융비용 감축과 무리한 신규사업을 자제한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주택사업을 꾸준히 이어온 중견사는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 순이익이 크게 오르는 반면 그렇지 못한 회사들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부분 중견사들이 수도권과 지방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고, 지역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앞으로 실적에는 빨간불이 들어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SOC예산 축소, 해외 불확실성 등으로 1분기와 같은 호조가 2분기에도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견건설사들이 양호한 영업실적(상장사 연결기준, 그 외 별도기준)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2107년 기준) 12~30위 내 중견사들의 올 1분기 합산매출은 4조9545억원, 영업이익은 448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4%, 12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견사 가운데 영업이익 증감률로만 따졌을 때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낸 곳은 한신공영이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증가율이 80.8%, 영업이익 증가율은 489.4%에 달했다.
한신공영은 회계기준(IFRS 15) 변경으로 주택 자체사업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80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201억원을 기록했다. IFR15 도입으로 지난 2015년 분양한 배곧신도시 사업이 올 1분기 실적에 적용됐다.
태영건설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뛰어넘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태영건설은 신규 수주와 수주 잔고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태영건설의 올 1분기 매출은 8017억원, 영업이익 12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38.4% 올랐고 특히 영업이익은 223.1% 급증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전주 에코시티와 창원, 광명, 세종, 하남 등에서 진행 중인 자체 개발사업과 환경사업에서 이익이 늘면서 전체 실적이 올랐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역시 1년 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뛰었다. 금호산업의 1분기 매출은 2813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각각 10.6%, 68.9%가 증가했다.
회사측은 매출은 신규 착공 현장이 늘어나며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와 판매관리비가 감소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의 올 1분기 신규수주는 4130억원으로 수주잔고는 5조5094억원을 기록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물량이 많아 2분기 이후 신규 수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내실있는 신규수주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펀더멘탈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며 "올해는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계룡건설도 1분기 매출 4625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31.7%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4561억원)와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세종시에서 분양사업이 성공한 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라와 코오롱글로벌, 한양, KCC건설, 아이에스동서, 삼호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한라는 1분기 매출 3702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하면 매출(-11.9%)과 영업이익(-32.4%)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 수주가 줄면서 실적이 저조했다.
코오롱글로벌은 1분기 매출 8961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7.1%로 감소했다.
한양은 올 1분기 영업이익 18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36% 줄었고, KCC건설은 매출 2588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특히 아이에스동서의 경우 올 1분기 매출 2584억원,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63.9%나 감소했다. 삼호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6.9% 줄어들며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최근 중견사들이 정비사업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다행히 아파트 분양시장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수주곳간을 채우고 있는 곳들이 많아 우량 중견사들의 성장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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