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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수요 최대 일본, 화장품 시장 성장도 '탄력'


입력 2018.06.06 06:00 수정 2018.06.06 09:57        손현진 기자

일본 화장품 시장,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힘입어 성장…작년 24조원 웃돌아

일본 젊은층, 한국 화장품에 관심…일본 사업 확대하는 한국 기업 증가

세계 3위 규모인 일본 화장품 시장이 최근 3년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일본 2호 매장 '하라주쿠 다케시타점' 모습. ⓒ아모레퍼시픽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로 증가한 데 힘입어 세계 3위 규모인 일본 화장품 시장이 최근 3년간 지속 성장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기업들도 일본 시장에 잇따라 거점을 확대하는 등 K-뷰티(화장품 한류)의 인기 재점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4일 코트라(KOTRA)는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를 인용해 2017년 일본 화장품 시장이 전년도 대비 2.8% 성장한 2.5조엔(약 24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2.3조엔) 이후 3년 연속 성장을 이룬 것이다.

특히 일본 화장품 업계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일본 국내 소비가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라는 게 코트라 측의 설명이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3년에 1000만명을 넘어선 뒤 5년 연속으로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는 2869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찾았다.

이는 지난해 초 사드(THAAD) 배치 보복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이 결정타가 돼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던 우리나라와 대비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대비 22% 감소한 1330만명에 그쳤다.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쓴 소비액도 증가세다. 이들은 지난 한 해 일본에서 총 4.4조엔(약 42조8000억원)을 지출했으며, 이 중 1조6398억엔(37.1%)을 쇼핑에 썼다. 이에 따라 화장품 등 일본 소비재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 잡기'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쇼핑 지출액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1위는 중국으로, 1인당 평균 11만9319엔(약 116만원)을 일본에서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위는 베트남(1인당 7만2307엔)이며, 3위는 홍콩(1인당 5만5017엔)으로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의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잇츠스킨이 지난 3월9일 일본 아다스트리아 그룹의 유명 편집숍인 ‘niko and…’에 입점했다. ⓒ잇츠한불

일본 관광산업의 성장은 침체한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국 화장품 기업에게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일 관광객을 상대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뿐더러, 일본의 젊은층 사이에서 한국의 뷰티·패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10대 여성이 패션 스타일을 가장 많이 참고하는 국가 1위가 한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화장품 기업들도 최근 몇 년새 일본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대일 수출 실적은 2015년(약 1210억원)부터 지난해(2077억원)까지 최근 3년간 급증세다.

올해 들어서도 국내 기업의 일본 진출 소식이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화장품 '이니스프리'는 지난 3월과 4월 연달아 일본 1, 2호점을 오픈했다. 잇츠한불의 브랜드숍 '잇츠스킨'은 지난 3월 일본 편집숍 '니코앤드' 입점 기념으로 도쿄점과 후나바시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50년 역사의 일본 화장품 회사인 '에이본 재팬'을 인수하면서 대일 전략 강화를 예고했다. 향후 일본 소비자들에게 검증받은 '에이본 재팬'의 브랜드를 기반으로 현지 입지를 높여갈 계획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 사업을 고려 중인 국내 기업들은 현지 소비재 분야 전반에 걸쳐 외국인 관광객 소비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에 대응한 상품이나 마케팅이 일본 시장 개척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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