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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 '낙하산' 가능성 사라져…정치권 '포피아' 공세 우려


입력 2018.06.22 15:35 수정 2018.06.22 17:17        박영국 기자

5명 전원 전·현직 포스코 내부 인사

재계 "민간기업 자율적 승계 절차…문제 없어"

포스코 CEO 최종 면접대상자들.왼쪽부터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겜텍 대표이사 사장.ⓒ포스코

5명 전원 전·현직 포스코 내부 인사
재계 "민간기업 자율적 승계 절차…문제 없어"


포스코 차기 회장 자리를 정·관계 출신 인사가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그동안 포스코 내부 인사의 회장직 승계에 반대해 왔던 정치권의 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포스코 승계 카운슬은 22일 포스코 차기 회장 최종 면접 대상자로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등 5명을 최고경영자(CEO) 후보 자격심사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오인환 사장과 장인화 사장은 대표적인 내부 육성 후보군으로 권오준 현 회장에 이어 포스코 2·3인자로 불리는 인물들이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역시 포스코그룹 계열사 경영진으로 그동안 내부 출신 후보군으로 손꼽혔던 인물이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은 정통 ‘대우맨’으로 포스코대우가 포스코에 편입되기 전인 대우인터내셔널 시절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현직 포스코 경영진이 아닌 유일한 인물인 김진일 전 사장도 지난해 2월까지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철강생산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하지만 권 회장은 자신의 인맥을 후임으로 앉히려 한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사임 의사를 밝힌 직후 당연직이던 승계 카운슬에서 스스로 빠졌다.

그동안 포스코 안팎에서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조직 안정’과 ‘경영 전략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면 내부에서 육성된 후보자가 차기 포스코 CEO가 되는 게 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그동안 민간기업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정부 방침과 달리 여당인 민주당이 막판에 내부 인사 선임의 부적절성을 주장하며 승계 카운슬 중단을 주장했던 만큼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개혁의 대상이 돼야 할 이들이 혁신의 주체를 선출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기만”이라면서 포스코 승계 카운슬의 잠정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특히 “지난 10년간 포스코를 거덜 낸 적폐세력이 또 다시 포스코를 움켜쥐려고 한다”며 내부 출신 인사의 차기 CEO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들의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이른바 ‘포피아’가 마음대로 회장을 뽑으면 된다고 오판한 채 포스코 사유화를 지속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계에서는 민간 기업인 포스코의 자율적인 CEO 승계 과정에 외부 세력이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측면에서 이번 최종 후보 선정에 큰 문제는 없다는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민간기업 인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 일부 정치인들은 과거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기업들을 통해 ‘눈먼 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나오던 시절에 대한 향수가 있는 것 같다”며 “최종 후보 명단에 내부 인사들만 포함돼 있으니 정치권에서 엄청난 공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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