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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유경 남매…신사업에 신세계표 'DNA' 심는다


입력 2018.06.29 06:00 수정 2018.06.29 07:26        김유연 기자

정용진, 스타필드 이어 삐에로 쇼핑·호텔사업 집중

정유경, 패션·뷰티에 이어 면세점 사업 '광폭 행보'

정용진 신세게그룹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남매 경영이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남매는 같은 듯 다른 경영 전술을 펼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식품과 유통채널, 정 사장은 패션·뷰티 등 각각 다른 사업 영엽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엔 신사업을 통한 유통 시너지 효과 극대화라는 공통분모로 묶인다.

◆정용진표 실험…스타필드 이어 삐에로 쇼핑·호텔 사업까지=정 부회장의 야심작인 삐에로 쑈핑과 첫 독자 브랜드 호텔 레스케이프가 최근 베일을 벗었다.

정 부회장은 대형마트 정체 속에서 오프라인 돌파구를 찾기 위해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와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등 새로운 형식을 선보이며 대성공을 거뒀다.

트레이더스는 2010년 개점 이후 7년 만에 매출이 30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스타필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고민 끝에 내놓은 신사업이다. 1호점인 하남의 경우 4개월 만에, 지난해 8월 오픈한 고양은 8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현재 안성 외에도 청라, 창원, 청주 등에 스타필드 신규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스타필드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정 부회장은 이번에 새로운 유통 채널인 ’삐에로 쑈핑‘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삐에로쇼핑은 정 회장이 직접 1년간 준비했다고 밝힐 만큼 공들인 사업이기도 하다.

'펀&크레이지'를 콘셉트로 재밌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B급 감성의 만물상이다. 정 부회장은 28일 스타필드코엑스몰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연내 3호점까지 확장 계획을 미리 세워뒀다.

정 부회장의 또 다른 신사업이자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번째 독자브랜드 호텔인 레스케이프도 7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파리를 모티브로 한 부티크 호텔로 유럽식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신세계는 레스케이프호텔 총지배인에 미식 블로거 출신인 김범수 총지배인을 전면 배치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정 부회장은 레스케이프 호텔을 비롯해 인근 신세계 면세점, 백화점 등과 연계해 '신세계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신세계 면세점 VIP 회원과 레스케이프 VIP 회원 간 혜택을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정유경 총괄사장…패션·뷰티에 이어 면세까지 다 잡았다=정유경 총괄사장은 면세점과 패션·뷰티 사업에 독보적인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정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사업권을 따내면서 면세점업계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정 사장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개장 1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신세계는 1분기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1조979억원의 매출액과 45.9% 증가한 113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는 자회사 신세계디에프가 전년 동기 대비 85.4% 증가한 3395억원의 매출액과 236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전년 1분기 16억원 적자)을 달성하며 실적향상을 주도했다.

최근엔 인천공항 T1 면세점 입찰 심사에서 경쟁업체인 신라면세점(호텔신라)을 제치고 DF1(화장품·향수, 탐승동 전품목)과 DF5(패션·잡화) 사업권을 싹쓸이하며 명실상부 면세업계 빅3 반열에 올랐다. 롯데·신라로 양분돼 있던 국내 면세점 시장을 '빅3'로 재편한 셈이다. 이번 입찰에서는 가격을 앞세운 정 사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면세점 사업에 이어 뷰티사업에서도 주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그룹의 패션·뷰티 사업을 도맡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독자 브랜드 외에도 수입 명품 브랜드의 판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에서도 지난해부터 '비디비치'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비디비치는 올 들어 3월부터 월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또 친환경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라스'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며 브랜드 카테고리 확장을 통한 신규 성장의 여력도 충분하다.

시코르와 면세점 출점 확대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디에프 강남점과 인천공항 T1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연내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매장 9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284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1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 이래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하누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사업의 고성장은 서막에 불과하다"면서 "신세계 유통과 인터코스코리아 제조의 완전한 수직계열화를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꾀하는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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