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더 나오기 전에”…서울 아파트 거래 막차 타기?
규제 시행 전 거래 서둘러…앞으로는 매수세 급감 예고
9월 들어 정부가 강력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하면서 지난달 말까지 규제 전 계약을 빠르게 진행한 ‘막차 타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대책 발표가 있었던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월(7392건) 대비 62% 증가한 1만2007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 1월 1만198건으로 처음 1만건을 넘어선 이후 2월 1만1113건, 3월 1만3819건을 넘어섰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여 왔다. 지난 6월에는 4760건으로 거래량이 바닥을 찍은 후 7월 5539건, 8월 7392건 등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규제가 시행되기에 앞서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여의도 통합개발과 함께 강북 지역을 개발하겠다고 언급하면서 강북 지역에서의 거래가 더욱 활발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자치구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노원구가 1438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봉구 715건, 송파구 757건, 성북구 667건, 양천구 655건 등의 순이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거래량을 보면 올해 가장 많은 거래가 3월에 이뤄졌다”며 “이는 4월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기 전 거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규제가 예고되면서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거래를 서둘러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종부세 강화와 대출 규제,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등 수요 억제책을 담은 이번 9·13부동산대책으로 앞으로 거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공개하고 있는 거래건수는 주택거래신고일이 계약 후 60일 이내인 만큼 9월 신고 건수는 7~8월 거래량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고려하면 대책 발표 직후 매수세는 더욱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한아름 부동산114 팀장은 “최근 아파트시장이 크게 상승하면서 집값을 바로잡기 위해 지난달 정부의 대책 발표가 있었다”며 “대책 발표 직후 매수자들이 ‘호가상승-매물회수-수급불균형’이라는 루프에서 빠져 나와 지켜보는 관망세를 시작하면서 거래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일부에서는 정부의 이번 대책으로 오히려 매물이 더 잠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다주택자들의 ‘매물잠김 효과’는 여전해 매물 출회가 많지 않고 1주택자 중심으로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가격은 급락하기보다는 급등지역 중심으로 거래가 감소하는 가운데 약보합세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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