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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굳게 닫힌 지갑에 특단책…'초저가·가심비' 무장


입력 2018.11.23 06:00 수정 2018.11.23 08:04        손현진 기자

연말 소비심리 띄우기 총력…'블프' 기간 대규모 할인 행사

'가심비' 소비 겨냥…활용도 높인 리버시블 패션도 각광

연말 소비심리 띄우기 총력…'블프' 기간 대규모 할인 행사
'가심비' 소비 겨냥…활용도 높인 리버시블 패션도 각광


패션업계가 경기악화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휠라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이미지. ⓒ휠라코리아

연말특수를 앞둔 패션업계가 경기악화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미국의 쇼핑 축제인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맞춰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고, 실용성이 높은 상품으로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앞세우는 등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패션업체들의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 열리는 연중 최대 세일 행사로, 국내에서도 이 시기에 맞춘 '한국판 블프' 할인전이 앞다퉈 진행된다.

일부 패션 브랜드는 세일 초반부터 예상을 웃도는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블프' 행사를 연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행사 첫날부터 일부 코트화가 품절되고, 공식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뉴발란스 마케팅 담당자는 “예상을 넘어선 폭발적인 반응으로 현재 준비된 대부분의 상품들이 품절 상황이며, 특히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맞아 다운 아이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랜드의 슈즈 편집숍 폴더의 '블프' 행사에서는 이틀 만에 1만 건의 주문이 몰렸다. 이랜드 측은 홈페이지 서버가 10배 이상 접속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증설했지만, 소비자들이 한 번에 몰리면서 행사 개시 직후 약 7분간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유통업체들도 패션 할인 행사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의류·잡화 및 가전을 파격가에 선보이는 '블프' 행사를 23일부터 진행한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도 이날부터 1000여개 브랜드가 총 3만3000여개 상품을 최대 99% 할인한다.

와이드앵글 '리버시블 무스탕재킷' 제품. ⓒ와이드앵글

휠라코리아는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종료되는 이달 26일 0시부터 '사이버 먼데이' 세일을 이어간다.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동안은 '디스럽터2'와 '휠라레이' 등 인기 제품을 반값에 판매하고, 26일부터는 온라인몰에서 단독 진행하는 사이버 먼데이 세일에 따라 헤리티지 라인 및 인기 제품을 할인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업계는 할인행사 뿐 아니라 최근 소비트렌드에 맞춰 '가심비' 상품 출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캐주얼 및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리버시블(reversible) 의류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옷 안팎의 디자인이 각기 달라 한 벌의 옷으로 두 벌을 구비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 실용적인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적합해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지컷은 양면으로 입는 퍼 컬렉션 '데이&나잇'을 출시했다. 털이 달린 퍼 디자인과 야상 점퍼를 한 개 제품에 접목해 활용도를 높였다. 여성복 올리브데올리브의 리버시블 무스탕은 테디베어 코트와 스웨이드 무스탕 두 가지로 연출할 수 있다.

골프웨어 와이드앵글의 리버시블 무스탕 재킷은 겉감이 양가죽으로, 안감이 양털로 제작된 상품이다. 겨울 라운드에서 입는 스포츠 의류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적으로 입을 수 있게 개발된 것이다.

와이드앵글은 리버시블 무스탕 재킷을 입고한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한 달여 만에 전체 물량의 24%가 소진됐다며 입고 초기부터 판매 반응이 빠르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와이드앵글 마케팅팀은 “실용적인 패션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가볍고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소재를 접목하면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며 “리버시블 의류는 무스탕이나 양털, 퍼와 다운 패딩 등 서로 다른 소재를 접목해 분위기에 따라 다른 패션을 완성할 수 있어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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