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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골, 아스날 관중 야유에 통쾌한 화답


입력 2018.12.20 08:41 수정 2018.12.20 09: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아스날 상대로 9경기 만에 득점

PK 유도 야유에 골로 응답

손흥민이 아스날전 승리 직후 환호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마침내 지긋지긋한 아스날전 무득점 침묵에서 벗어났다.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카라바오컵(잉글랜드 리그컵)’ 아스날과의 8강전에서 손흥민과 델레 알리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원톱으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전반 20분 델레 알리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체흐 골키퍼와 1대1로 맞섰고, 침착하게 골문 구석을 노리는 정확한 슈팅으로 아스날의 골망을 갈랐다.

아스날을 상대로 감격스런 첫 득점이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한 뒤 토트넘에서 4시즌을 뛰는 동안 아스날과의 경기에 8차례나 출전했지만, 득점을 신고하지 못했다. 유독 라이벌 아스날을 상대로는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9경기 만에 마수걸이 득점포가 터졌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라이벌전이라는 특수성 외에 아스날 관중의 지나친 야유와도 싸워야 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일 열린 아스날과의 리그 경기에서 전반 33분 홀딩을 상대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접는 과정에서 홀딩과 신체 접촉이 일어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아스날을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게티이미지

하지만 당시 아스날 관중들은 손흥민이 의도적으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며 격분했고, 아직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아스날 관중에 야유에도 손흥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가벼운 몸놀림과 빠른 스피드로 아스날의 문전을 수시로 위협하더니 결국 득점까지 기록했다.

후반전에도 수비와 공격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량을 과시한 손흥민은 후반 34분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라멜라과 교체됐다.

아스날 관중들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는 손흥민을 향해 끝까지 야유를 멈추지 않았지만 초반보다는 그 소리가 작았다.

손흥민의 통쾌한 한 방이 아스날 관중들의 야유를 잠재우는데 성공한 셈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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