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예선 3경기 연속 1-1 무승부, 4경기 연속 실점
월드컵 본선 무대 대비해 공격과 수비 갈고 닦아야
공격을 갈수록 날카로움이 무뎌지고 수비는 계속해서 구멍이 발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해도 망신이 뻗칠 수밖에 없다.
홍명보호가 다시 한 번 졸전으로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요르단과의 8차전서 1-1로 비겼다.
B조에 속한 팀들이 나란히 8경기씩 소화한 가운데 축구대표팀은 4승 4무(승점 16)를 기록하며 조 1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마침 조 3위였던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에 패하는 변수가 발생했고 홍명보호 역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 확보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제 대표팀은 오는 6월 이라크 원정서 비기기만 해도 13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한다.
그러나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기만 간다. 세계 무대서 경쟁할 기량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팀은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지 않다. 이는 바꿔 말하면 축구를 잘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먼저 공격이다.
대표팀은 지난해 3차 예선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부임했다. 부임 초반 4경기 연속 다득점에 성공하며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가 수습되는 듯 했으나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1-1 무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경기들을 살펴보면 볼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창의적인 패스 플레이는 손에 꼽을 정도이며 후방과 양 측면을 중심으로 공을 돌리는 ‘U자 빌드업’만 반복하고 있다. 이어 측면 크로스를 올리면 상대 밀집 수비에 막혀 공격이 무산되는 장면의 연속이다.
홍명보 감독은 상대 밀집 수비를 깨는 것에 대해 “방법은 있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대표팀보다 기량이 훨씬 좋은 팀들을 만나기 때문에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지금과 같은 플레이로는 득점을 기대하기 어렵다.
구멍 뚫린 수비는 계속해서 홍명보 감독을 괴롭히고 있다. 대표팀은 벌써 4경기 연속 실점하고 있는데 골을 내주는 패턴이 비슷하다.
일단 선제골을 넣고 여유 있는 플레이를 통해 상대 빈 틈을 찾다 한 순간의 역습으로 중앙 수비의 집중력이 무너지고 있는 것. 특히 개인기가 뛰어난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 또한 월드컵 본선 무대라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에서 9월부터는 본격적인 타 대륙 강팀들과의 A매치에 나서야 한다. 답답한 공격 흐름과 수비 불안의 문제를 언제쯤 극복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심정도 함께 타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