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인권지적에 반발…"남조선은 함부로 입 놀리지 말아야"

“있지도 않은 인권문제 거론해대…북남관계 소중하면 분별 처신하라”

“있지도 않은 인권문제 거론해대…북남관계 소중하면 분별 처신하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매체는 21일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의 인권압박에 동참하면 남북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북미대화가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가 부각되면서 북미간 간극을 좁혀야 하는 ‘중재자’ 역할의 문재인 정부는 난처해진 모양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푼수없는 그 입 때문에 큰 경을 칠 수 있다’는 제목의 개인명의 논평을 통해 “요즘 남조선당국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시대착오적인 반공화국‘인권 소동’에 맞장구를 치며 앞뒤도 가리지 않고 아무 소리나 함부로 내뱉고 있다”고 비난했다.

논평은 이어 “얼마전 미 국무성은 우리 공화국을 비롯한 10개의 나라를 ‘종교자유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하는 놀음을 벌렸다”며 “이에 대해 남조선당국은 ‘북인권이 개선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떠들며 동조해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또 “이보다 앞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벌려놓은 유엔의 ‘북인권결의안’조작에 ‘공동제안국’으로 참가하는 망탕짓을 저질렀을 때도 남조선 당국은 이와 비슷한 망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있지도 않는 우리 인권문제를 적극 거론하는 것은 제재압박의 분위기를 계속 고취하려는데 목적이다”며 “제 몸에 붙은 입이라고 아무렇게나 놀려대다가는 랑패를 당할 수 있다. 진정으로 북남관계개선이 소중하다면 남조선당국자들부터가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인권압박의 끈을 계속 조여 나가고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지난 20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 유린의 가해자들을 직접적으로 조준한 강도 높은 제재가 필요하다”며 “심각한 인권 유린과 검열 상황을 조명하고 이를 주도한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리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