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10% 넘는 이익 제공한 모집인들 금감원 제재
신용카드 영업 실적 악화 속 무리한 고객 확대 도마
연회비 10% 넘는 이익 제공한 모집인들 금감원 제재
신용카드 영업 실적 악화 속 무리한 고객 확대 도마
신용카드 신규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했던 한국씨티은행 카드모집인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법에서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선 금전적 미끼를 제시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모집 업무를 위탁했다는 이유에서다.
27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씨티은행 카드영업팀 소속 모집인 7명에게 문책 제재가 내려졌다. 금감원은 이들이 과거 카드 회원 모집 시 관련법에 명시된 금지사항을 위반했다고 봤다. 이번 제제 대상 중 6명은 연회비의 10%를 넘는 이익을 돌려주겠다며 신용카드 회원을 끌어들였다가 덜미를 잡혔다. 나머지 1명은 모집 업무를 위탁해 고객을 유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7년까지 카드모집인의 불법 카드 모집을 내부 통제 절차에 의해 발견, 절차에 따라 금감원에 보고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르면 신용카드 회원 모집인은 발급과 관련해 해당 신용카드 연회비의 10%를 초과하는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거나, 이를 제공할 것을 조건으로 고객을 모집해서는 안 된다. 또 타인에게 신용카드 회원을 모집하게 하거나 그 위탁을 하는 행위는 물론, 자신이 소속된 신용카드업자가 아닌 자를 위해 신용카드 회원을 모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씨티은행의 카드 사업은 규모와 수익성에서 모두 역성장은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씨티은행 신용카드의 개인 가맹자는 117만6496좌로 전년 동기(131만4809좌) 대비 11.8%(13만8313좌)나 줄었다. 같은 기간 기업구매카드 회원을 포함한 법인 가맹자 역시 4만9841좌에서 4만6818좌로 6.1%(3023좌) 감소했다. 가맹점 수도 1만3419개에서 1만2650개로 5.7%(769건) 줄었다.
이에 따라 시티은행의 신용카드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10조3219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2959억원) 대비 8.6%(9740억원) 감소했다. 아울러 현금서비스·신용판매대금 수수료와 카드론 이자를 포함한 신용카드 수수료수입 역시 같은 기간 3229억원에서 3003억원으로 7.0%(226억원) 줄었다.
아울러 씨티은행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금감원의 징계에 시선이 모이는 또 다른 대목은 그 시점에 있다. 금감원이 4년여 만의 종합검사 부활을 예고하고 나선 가운데 나온 제제여서다. 최근 금감원의 지적을 두고 은행들은 물론 여러 금융사들의 셈법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는 이유다. 금감원은 2015년 폐지된 종합검사를 올해부터 다시 실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특히 금감원이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는 업권에 대한 소비자 보호를 천명하고 나서고 있는 점은 금융사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보험업계에 대해 시장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영업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검사 등을 통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수료 개편으로 성적 하락에 직면하면서 활로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카드업계로서도 간과할 수 없는 메시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 사업의 수익성 악화의 영향으로 생존을 위한 현장에서의 영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고, 그 역효과로 고객 민원이나 불완전판매가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특히 금감원의 종합검사를 앞두고 은행이나 카드는 물론 전 금융사들이 소비자 보호 측면에 대한 대비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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