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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끌어온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이해관계자 셈법 복잡


입력 2019.03.12 06:00 수정 2019.03.11 17:30        이은정 기자

안전상비약 심의위 7차회의 이르면 4월 중 재개 예정

시민단체, 대한약사회 등 이해다툼 속 소비자 편익증진 취지 무색

안전상비약 심의위 7차회의 이르면 4월 중 재개 예정
시민단체, 대한약사회 등 이해다툼 속 소비자 편익증진 취지 무색


대한약사회 회원들이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편의점 안전상비약 판매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편의점 상비약 품목조정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시민단체·편의점·대한약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편의점업계는 소비자 편의성 증진을 위해 상비약 품목의 확대를 주장하는 반면 약사회에서는 부작용 등 안전성을 문제 삼아 반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대업 대한약사회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제39대 약사회 집행부도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제대로 된 조정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의 7차 회의는 이르면 4월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각 지역마다 약국이 많지만 심야시간이나 휴일에 문을 닫아 상비약을 구하기가 어렵다.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제는 심야시간이나 공휴일 시 의약품 구입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2012년 11월 도입됐다.

현재 편의점에서 구입 가능한 약은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4개 부문 13개 품목에 불과하다. 일본과 미국이 각각 2000여개, 3만여개의 상비약을 처방전 없이 일반 소매점에서 살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가 어려운 건 대한약사회의 반대 때문이다. 약사회는 편의점 상비약 품목을 확대하는 대신 지방자치단체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는 공공심야약국이나 달빛어린이병원과 연계한 달빛약국, 병원 연계 당번약국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2017년 5차 회의에서 편의점 상비약 품목으로 제산제 겔포스와 지사제 스멕타를 추가하는 안이 나왔지만 약사회의 반발로 무산됐다.

당초 지난해 8월 열린 6차회의에서 겔포스와 스멕타 추가안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약사회가 진통·해열제 타이레놀을 품목에서 빼고 지사제를 추가하자는 새로운 안을 내놓으면서 표결로 넘어가지 못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타이레놀 500㎎은 일본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극약으로 분류가 돼 있다”면서 “부작용이 많은 타이레놀 이외에도 13개 상비약 품목에 대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일자로 기존 집행부 임기가 끝나고 새 집행부가 출범한다”며 “새 집행부 역시 상비약 품목 확대 반대 기조는 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회의에서도 편의점 판매 품목을 확대하자는 시민단체 측과 오히려 빼야 한다는 약사회 간 갈등이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단체와 편의점 업계는 국민 편의를 고려해 편의점 상비약 품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산간지역의 경우 편의점 상비약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며 “편의점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시민들의 편익을 위해서 안전한 범위 내에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약국이 문을 닫은 심야시간에 상비약이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씨유)는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26일까지 하루 24시간을 4시간씩 6구간으로 나눠 구간별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후 9시부터 오전 1시 사이 매출이 29.3%로 가장 높았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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