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 전 10시 30분부터 국민의힘 '침묵' 일관
직후 권영세 "헌재 결정 겸허하게 수용할 것"
의원총회 곧바로 개최…대응책 마련에 눈길
헌법재판소가 헌법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결정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자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여 얼어붙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영세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물론이고 일반 평의원들도 고개를 떨군채 한 마디 말조차 꺼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예정된 4일 오전 10시 32분, 국민의힘이 사용하고 있는 국회본청 2층 복도는 마치 폭풍전야를 연상케 하듯 침묵 일색이었다. 기자들만이 다수 모여 진을 치고 있었을 뿐, 오고 가는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별 말을 꺼내지 않았다.
비대위원장실에 있던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선고를 20분 앞둔 10시 40분이 다 돼서야 권 원내대표와 만나 비상대책회의가 열리는 본청 228호로 움직였다. 짧은 복도를 걸어가는 동안에도 지도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는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상훈 정책위의장, 이양수 사무총장, 조정훈·최형두·신동욱·이상휘·최보윤·김용태·박형수·최은석·서지영·박수민 의원 등 모든 지도부 의원들이 함께 했다.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만 가끔 얘기를 나눴을 뿐, 나머지 지도부 소속 의원들은 핸드폰만 바라보면서 차분히 선고 결과를 기다렸다. 이후 11시가 되기 직전인 10시 59분 228호 문을 굳게 닫혔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판결문을 낭독하는 동안 함께 TV로 이를 시청하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회의실에서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다.
오히려 판결이 가까워진 11시 30분께 국민의힘과 같은 층에 지도부 사무실을 쓰고 있는 조국혁신당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후 문 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한 직후 모습을 드러낸 권 비대위원장은 "생각과 입장이 다르겠지만 헌재 판단은 헌정 질서 속에서 내린 종국적 결정"이라며 "안타깝지만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탄핵 선고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표정 역시 어둡긴 마찬가지였다. 11시 26분부터 의총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모든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개를 숙인채 기자들과의 문답을 거절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11시 30분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대응책 논의에 돌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