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유통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통해 편의점 생활금융 서비스 시장 선도 목표
업계 최대 규모의 ATM기 구축 강점…ATM기가 CD기 보다 이용률 62.5% 높아
금융과 유통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통해 편의점 생활금융 서비스 시장 선도 목표
업계 최대 규모의 ATM기 구축 강점…ATM기가 CD기 보다 이용률 62.5% 높아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롯데멤버스, 하나은행 등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도전한다.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대 규모의 ATM 기기를 운영하는 등 폭 넓은 금융 인프라를 발판 삼아 생활금융서비스 사업으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매장 집객효과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그룹인 롯데 엘페이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븐일레븐은 28일 KEB하나은행, SK텔레콤, 롯데멤버스 등과 함께 키움증권이 구성하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공식화했다.
세븐일레븐의 가장 큰 장점은 업계 최대 규모의 ATM기(현금자동입출금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09년부터 전략적으로 ATM기를 도입해왔는데 현재 전국 6000여대의 금융자동화기기 중 4000여대를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ATM기가 CD기보다 약 3배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활용도 측면에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활용 가치가 높다”며 “다양한 금융기관과 활발하게 금융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ATM기가 CD기(현금지급기)보다 운영 효율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ATM기의 대당 일 평균 이용건수는 18.2건인 반면 CD기는 11.2건으로 ATM기가 62.5% 더 높았다.
국내 편의점의 금융 서비스 미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발달과 함께 더욱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내 매장 등 오프라인 접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입장에서는 편의점 ATM기가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일반 시중 금융사들도 자체 365코너를 확대 운영하기 보다는 편의점의 전국 인프라를 활용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함께 다자간 제휴 마케팅을 활성화해 고객 혜택 및 편의를 넓히는 동시에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를 넘어 외화송금‧출금 서비스 같은 복합 금융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초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편의점 업계 빅3 체제를 구축하려던 시도가 불발된 이후 인터넷은행이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한 것이다. 생활금융서비스를 강화해 경쟁사들과 차별화 하는 한편 소비자 집객효과도 높일 수 있어 회사와 가맹점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사업인 셈이다. 출점 거리제한 자율규약으로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상권 출점이 제한된 상황에서 점포 당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이번에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한 롯데멤버스와의 다양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재 9500여개 세븐일레븐에 비치된 ATM기에서는 엘페이 음파 기술을 통해 카드 없이 모바일만으로 편리하게 계좌 입출금이 가능하다.
소비자들에게는 엘페이와 엘포인트 복합결제 혜택을, 세븐일레븐 가맹점주들에게는 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롯데그룹으로서도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유통 사업 비중이 큰 만큼 그룹 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현재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금융사의 빈자리를 상쇄해줄 유일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큰 틀에서 보면 금융업의 한 분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정부는 인터넷전문은행 육성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그 중 한 가지가 금산분리 규정에 일부 예외를 둔 것이다.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경우 10% 이내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주가 될 수 있다. 세븐일레븐과 롯데멤버스는 이번 컨소시엄에서 전체 지분의 8% 정도를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