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운용기관으로 기존의 외국계 자산운용사 외에 2개의 국내 자산운용사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자산운용업계의 선정기관 비공개 관행 등을 감안해 구체적인 기관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은은 운용자산규모 등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9개 운용사가 제출한 위탁 제안요청서(RFP)를 기초로 서류심사를 실시했으며, 이중 평가점수가 높은 5개사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실시, 최종 2개 운용사를 선진국 주식 위탁기관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오는 4월 중 위탁계약 체결 후 각각 1억5000만달러씩 총 3억달러 규모로 위탁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은은 이번 국내 자산운용사 선정이 국내 금융산업 발전 지원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국내 자산운용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2012년부터 중국 위안화 주식투자 시 일부 국내 운용사(3개사)를 위탁기관으로 활용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외화채권 매매거래기관으로 국내 증권사(4개사)를 활용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위탁운용 성과 등을 봐가며 향후 국내 운용사에 대한 위탁규모 확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