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재보선 성적표, 李·黃·孫 명운 가른다

이해찬 3번 완승 기세, 황교안 대권주자 행보, 손학규 당내 입지 달려

이해찬 3번 완승 기세, 황교안 대권주자 행보, 손학규 당내 입지 달려

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 ⓒ데일리안

4·3 재보궐 선거에서 여야 당대표 가운데 누가 웃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각 당 지도부는 마지막 표심을 호소하기 위해 2일까지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으로 내려가 유세를 펼쳤다.

이번 선거는 전국적으로 2석에 불과했지만, '체감은 20석과 맞먹었다'고 할 만큼 과열 양상을 보였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명운이 갈린다는 정치적 해석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까지 세 번의 큰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반면 이번 재보궐 선거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창원성산 지역에서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단행하면서 통영고성 한 곳에만 후보를 냈다. 또 초반 선거 유세에도 뜨뜻미지근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두고 야당은 '선거 결과를 자신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선거가 민주당의 연승이 꺾이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둔 이해찬 대표의 리더십도 도마에 오르게 된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처음 치르는 선거다. 신임 대표로서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해석이다. 황 대표는 공식선거 운동기간 내내 경남에서 원룸을 잡고 머물며 선거에 올인했다.

특히 한국당은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심판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소 1석 이상 가져오지 못한다면, '반대를 위한 반대 정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황 대표 역시 결과에 따라 당내 장악력과 대권주자로서 행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바른미래당은 창원성산 한 곳에만 후보를 냈다. 손 대표가 창원에서 머물며 당력을 쏟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내지 못하면 선거를 총괄했던 손 대표의 당내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는 같은당 이언주 의원으로부터 "찌질하다"며 "10프로 미만 득표하면 물러나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바른미래당의 득표율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