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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높은' 4·3 재보선 투표율…진보·보수 결집한 듯


입력 2019.04.03 21:16 수정 2019.04.03 22:38        이유림 기자

창원성산·통영고성 재보선 투표율 나란히 51.2%

높은 투표율에 여야 정당 '지지층 결집' 고무

창원성산·통영고성 재보선 투표율 나란히 51.2%
높은 투표율에 여야 정당 '지지층 결집' 고무


4·3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월 21일 오후 창원 성산구의 한 아파트에 붙은 벽보를 유권자가 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4·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이 51.2%로 최종 집계되면서 각 정당에서는 자신들의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로 보고 고무된 분위기를 내비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 51.2%는 평일에 실시된 투표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이라는 평가다. 2000년 이후 17번에 걸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중 최종 투표율이 40%가 넘은 경우는 여섯 번에 불과했다.

3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시 투표종료 결과 국회의원 재보선의 최종 투표율은 51.2%를 기록했다. 창원성산 선거구와 통영고성 선거구의 투표율이 나란히 51.2%를 기록했다.

특히 통영고성은 통영시의 투표율이 50.2%였으며, 고성군의 투표율은 53.5%에 달했다.

정치권은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고무된 분위기다.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은 '우리 진영의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여권은 한국당이 선거 막판 '경남 FC 경기장' 불법 선거운동 논란과 기자매수 의혹 등으로 여권의 표심이 집결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창원성산은 고 노회찬 전 의원 지역구라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있다. 막판 지지층이 결집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특히 보궐선거는 지역민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황교안 대표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논란을 터트려주셔서 홈그라운드 축구팬들이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창원성산의 경우 오후 7시 이후로 투표율이 급격하게 높아졌는데, 이는 노동자들이 퇴근 후 투표를 많이 했다는 증거"라며 "창원성산은 여영국 정의당 단일후보가 무난하게 이길 것 같고, 통영고성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보수층이 문재인정권 심판을 위해 결집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다는 건 진영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우리로서는 그동안 선거에 나오지 않아 패배 요인이었던 '샤이 보수'가 투표장으로 향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에게 불리한 상황은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임시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러진 점으로 미뤄볼 때 고령층의 투표율이 높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투표율이 높다는 건 직장인들이 투표소에 나왔을 가능성보다는 고령층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선거에 올인하며 이슈를 주도하고 판세를 키우려 한 점이 높은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장인들이 많이 투표하는 퇴근 시간(오후 6~8시) 이후 투표율이 관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해당 시간의 투표율이 높을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유리하고, 낮을 경우 자유한국당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후 8시 투표 종료 후 개표가 진행되면 이날 오후 11시 전후로 이번 선거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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