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 자릿 수 이상 성장…‘소포장 신선식품’ 올해 주요 전략상품으로
농협 등 전문 유통사와 협업하고 해외 소싱 통한 차별화 전략도
매년 두 자릿 수 이상 성장…‘소포장 신선식품’ 올해 주요 전략상품으로
농협 등 전문 유통사와 협업하고 해외 소싱 통한 차별화 전략도
편의점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주 고객인 1인가구 시장을 겨냥해 가정간편식(HMR)에 이어 최근에는 소포장 신선식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관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소포장 신선식품은 편의점의 올해 주요 전략상품으로까지 부상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의 소포장 과일, 채소 매출액은 매년 두 자릿 수 이상 증가하고 있다.
CU의 경우 과일과 채소 매출은 2016년 각각 21.5%, 12.7% 성장한 데 이어 2017년 16.3%, 19.9%, 2018년 13.2%, 16.3%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과일은 16.1%, 채소는 18.3% 매출액이 늘었다.
GS25도 국산 제철과일과 더불어 냉동과일, 수입산 과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소포장 과일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GS25가 판매한 과일 매출 증가율은 2017년 대비 포도(국산+수입) 185.9%, 복숭아 152.8%, 아보카도 133.1%, 키위(골드, 그린) 122.4%, 토마토 100.5%, 딸기 97.1%, 밀감 71.8%, 체리 43.1% 등 국산, 수입 과일 모두 큰 폭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도 소포장 과일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37.3%, 2017년 46.3%, 2018년 65.4%이어 올해(1.1~4.24)는 55.9% 늘었다.
최근 몇 년 새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크고 먹기 불편한 과일보다 작고 먹기 편한 편의점 소포장 과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가족·독신 상권에서의 매출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과일은 젊은 직장인들이 디저트로 많이 찾는 만큼 오피스 매출 비중이 36.5%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가족·독신 상권 매출 비중이 28.7%로 전년 대비 1.7%p 증가하며 큰 상승세를 보였다. 채소는 가족·독신 상권 매출 비중이 50.9%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서며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농산물 전문 유통사와 손을 잡거나 해외 소싱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기존에는 물량이 적어 자체적으로 수급해 왔다면 최근에는 물량도 늘고 구색도 확대되면서 농협 등 전문 유통사의 역할이 커지게 된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농협중앙회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소포장 과일과 채소를 선보이고 있다. 운영 상품은 총 14종으로 사과, 방울토마토 등 과일 5종과 오이, 고구마 등 채소 9종이다.
과일 상품은 농협에서 취급하는 시즌 과일이나 연중 베스트 과일로 운영되며 시즌에 따라 정기적으로 상품 구색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채소는 세븐일레븐과 농협하나로마트의 매출 상위 품목 위주로 공동 선정했다.
세븐일레븐은 우선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200여점을 선정해 1차 테스트 판매 기간을 거친 후 올 상반기 내 전국 1000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25는 해외지정 농장 운영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150만평 규모의 속 빨간 오렌지 농가와 ‘GS리테일 지정 농장’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 100만평 규모의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농가와 계약을 통해 대왕 오렌지 등 고품질 오렌지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두 번째 해외 지정 농장이다.
윤성준 세븐일레븐 신선식품팀 MD는 "최근 식사대용이나 간단한 디저트 등 다양한 용도로 편의점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지난달 열린 상품전시회에서 편의점 소포장 과일‧채소를 올해 주요 전략상품으로 내세운 만큼 1~2인 가구가 이용하기 좋은 소포장 과일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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