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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호재, PX 강세‧IMO2020규제…“배터리‧소재 등 신사업 전망 밝아”


입력 2019.04.26 15:09 수정 2019.04.26 15:10        조재학 기자

2022년까지 60GWh 배터리 생산규모 확보…2021년 BEP 돌파

내년 상반기 VRDS 완공…국내 1위 저유황 연료유 공급자 도약

2022년까지 60GWh 배터리 생산규모 확보…2021년 BEP 돌파
내년 상반기 VRDS 완공…국내 1위 저유황 연료유 공급자 도약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FCW 제품.ⓒ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업황 부진에도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함에 따라 실적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파라자일렌(PX) 강세 유지 및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 시행에 따른 저유황유 판매 수익 증대로 2분기부터 정유‧석유화학 사업의 실적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배터리‧소재사업까지 더해 향후 실적개선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도 기대된다.

25일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3.5% 감소한 33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약세로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 화학 사업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견조한 PX 시황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내년부터 시행되는 해상연료 규제를 앞두고 선제적인 저유황유 수요가 단기 실적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이후 총 4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배터리 사업과 독자 경영을 선언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이끄는 소재 사업 순항으로 미래 기업 가치도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3023억원으로, 아로마틱 계열 손익기여도가 올레핀 계열의 4배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PX 스프레드는 1분기 평균 t당 560달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화학 사업의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25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흥리 등 중국 신규 PX 증설이 알려지면서 PX 스프레드는 최근 축소됐지만 PX를 원료로 하는 고순도테레프탈산(PTA)도 증설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다시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2분기부터 중국 PX설비 가동에 따른 역내 공급 증가 우려가 있지만,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와 5월까지 집중된 역내 석유화학업계의 PX설비 정기보수로 인해 PX시황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IMO2020 시행에 따른 저유황유 수요 증가도 가시화됨에 따라 실적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IMO가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정규 회의에서 IMO2020 규제와 관련한 최종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2분기부터 해운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저유황유 재고확보에 나서면 저유황유 제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약 1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저유황유 생산설비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신설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기계적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일평균 4만 배럴 생산이 가능하다. VRDS가 완공되면 SK에너지는 국내 1위의 저유황 연료유 공급자로 도약하게 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항만청 발표에 따라 저유황 선박연료 공식 판매 업체로 지정, 오는 3분기부터 저유황유 판매 자격을 갖게 된다”며 “IMO2020 환경규제로 인해 내년 VRDS설비 완공을 앞두고 있는 SK에너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배터리 사업과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통해 주력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등 소재사업에 대한 사업가치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제고도 기대된다.

배터리 사업의 누적 수주 잔고는 4월 기준 430GWh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0GWh 이상 증가했다. 금액은 50조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추가 수주에 따른 신규 투자를 단행, 2022년까지 총 60GWh 생산규모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손익분기점은 2021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이끄는 LiBS사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중대형 전지까지 수요처가 확대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3.6억㎡인 분리막 생산 능력은 증평에 건설 중인 신규 설비가 오는 4분기 가동하면 5.3㎡까지 성장하게 된다. 이후 중국(2020년 3분기) 및 폴란드(2021년 3분기) 설비가 가동하면 총 8.7억㎡까지 성장, 전세계 최대 규모로 올라서게 된다.

FCW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인 투명 PI필름으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대덕 연구소 내 연간 생산규모 7만㎡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완공해 가동 중이다.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 증평 공장 내 연간 생산규모 30만㎡ 수준의 양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오는 10월 완공 및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영업이익 1200억원, 순이익 840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예상이익 기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적정 기업가치는 약 2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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