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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리한 롯데...마지막 '빅 퍼즐' 호텔 상장만


입력 2019.05.08 06:00 수정 2019.05.08 06:08        최승근 기자

롯데카드‧롯데손보 등 금융계열사 매각 마무리단계…자회사 편입 작업도 활발

신 회장 3심 재판 일정이 상장 시기 변수로…주력인 면세사업은 반등 성공

롯데카드‧롯데손보 등 금융계열사 매각 마무리단계…자회사 편입 작업도 활발
신 회장 3심 재판 일정이 상장 시기 변수로…주력인 면세사업은 반등 성공


2017년 10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해 온 원롯데 구축 작업이 이제 마지막 한 고비만을 남겨두게 됐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사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퍼즐 한 조각만 남게 된 것이다. 호텔롯데의 캐시카우인 면세점 사업이 바닥을 찍고 반등에 성공하면서 호텔 상장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신 회장의 3심 재판 결과가 변수다.

롯데지주는 지난 3일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를 선정하고 본 계약 체결 등 향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대로 두 곳의 금융계열사 매각이 마무리되면 롯데는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요건을 만족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7년 10월 지주사 출범 이후 2년 내 금융사 지분 매각작업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롯데지주 출범 이후 롯데는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난해 2월 신동빈 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매각 작업 등은 일부 지연됐지만 올해 들어서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사내이사에 재선임 되며 경영 전면에 복귀한 만큼 지주사 체제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전쟁이 일단락되면서 부담도 덜었다.

지난 3월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를 합병해 롯데그룹의 통합 물류회사가 새롭게 출범했다. 연 매출 3조원, 국내 2위 규모의 물류회사 탄생으로 롯데는 최근 집중 육성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에도 날개를 달게 됐다.

롯데 계열사의 롯데지주 편입 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에 이어 이달 1일 롯데에이엠씨 등이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로써 롯데지주 자회사는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26개로 늘었다.

이제 남은 것은 호텔롯데 상장이다. 일본 주주들의 지분율이 99%가 넘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주주들의 지분율을 낮추고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롯데그룹을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찾는 관광객들의 모습.ⓒ데일리안

사드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면세사업도 최근 반등에 성공하면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호텔롯데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2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사드 여파로 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82배 늘어난 수치다. 롯데면세점의 실적 회복으로 지난해 호텔롯데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신 회장의 3심 재판이 남아 있는 점은 부담이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3심 재판 날짜가 확정돼야 호텔롯데 상장 윤곽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그 이전까지는 이번 금융 계열사 매각 대금으로 호텔롯데가 지배하고 있는 롯데물산, 롯데건설, 롯데상사, 롯데알미늄 등 계열사의 지분 매입하거나 차입금을 상환해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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