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환경규제 '코 앞'에도 중형 선박 발주↓…"하반기 기대"


입력 2019.08.12 06:00 수정 2019.08.12 05:46        조인영 기자

상반기 중형조선사 수주 3.9% 증가 그쳐…여전히 일감 부족

"환경 규제 시행 전후 탱커 중심 발주 기대"

상반기 중형조선사 수주 3.9% 증가 그쳐…여전히 일감 부족
"환경 규제 시행 전후 탱커 중심 발주 기대"


STX조선해양 40만톤 초대형 광석 운반선.ⓒSTX조선해양

내년 IMO(국제해사기구) 환경 규제 시행을 앞두고도 선사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중형 선박 발주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나 돼야 화학제품운반선(탱커)을 위주로 발주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당분간 수주 절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발주량은 102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42.3% 감소했다. 발주액 역시 23.2% 줄어든 292억달러에 그쳤다. 환경 규제를 놓고 선사들이 적극적으로 발주하지 않는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발주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된 것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형선박의 발주량은 더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 발주량은 143척, 254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61.0% 급감했다. 특히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77.9% 축소된 67만CGT에 그쳤다.

발주 감소에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도 부진했다. 상반기 수주량은 총 12척, 27만5000CGT로 전년 동기 3.9% 소폭 증가했다. 2분기 수주는 8척으로 STX조선이 제품선 2척을 따냈고 대한조선 역시 수에즈막스급을 포함한 탱커 4척을 수주했다. 대선조선도 피더 컨테이너선과 소형 LPG선을 각 1척씩 보탰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중형조선소는 상선 길이 100m 이상, 1만dwt(재화중량톤수)급 이상의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로 성동조선, 대한조선, 대선조선,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이 해당된다.

수주는 소폭 늘었지만 글로벌 발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8%에 불과하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박사는 "수주실적 소폭 증가에도 전반적인 일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구조조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는 조선사는 극소수에 불과해 수주 개선이 큰 폭으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엔 저유황유 수요 증가로 화학제품운반선을 중심으로 4분기부터 서서히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체 선종까지 발주가 확대되려면 내년 하반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진단이다.

양종서 박사는 "내년 저유황유 수요 증가로 연말부터 중형급 석유제품운반선 투자 심리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 "규제 시행 이후 선사들의 대응도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시장이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