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텔과 격차 좁혀..메모리반도체 회복세"

IHS마킷 보고서...3분기만에 매출 증가한 삼성, 3분기째 감소한 인텔

초격차 기술 전략 주효...日 소재 수출 규제 및 미-중 무역 분쟁 변수

올 들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2위 업체인 인텔과 삼성전자의 격차가 다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IHS마킷 보고서...3분기만에 매출 증가한 삼성, 3분기째 감소한 인텔
초격차 기술 전략 주효...日 소재 수출 규제 및 미-중 무역 분쟁 변수

올 들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2위 업체인 인텔과 삼성전자의 격차가 다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이 3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3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선데 다른 것으로 삼성의 초격차 기술 전략이 주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데다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 규제와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삼성이 글로벌 반도체 왕좌 자리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 인텔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각각 154억4900만달러와 129억7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양사간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삼성이 추격에 '재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3분기(188억7400만달러)를 정점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2개 분기 연속 감소세에 벗어나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210억1500만달러)에 실적 신기록을 기록한 뒤 올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지속했다.

IHS마킷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사업 성적이 올해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일부 핵심 메모리 제품에서 '새로운 활력(renewed vigor)'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모바일과 스토리지 시장에서 고사양 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등장하면서 낸드플래시와 D램 사업에서 회복세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인텔에 대해서는 "클라우드서비스업체(CSP)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은 부진한 상황"이라며 "핵심 사업인 마이크로프로세서 부문에서 최대 경쟁업체인 AMD 등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사물인터넷(IoT)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시장의 리더십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에 반도체 사업 매출에서 처음으로 인텔을 앞지르면서 글로벌 반도체 1위 자리에 올랐으나 지난해 4분기에 다시 '권좌'를 내준 뒤 아직 되찾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부진이 비메모리반도체보다 더 심했기 때문이다.

올 2분기에 삼성전자가 최근 인텔과의 매출 격차를 줄이긴 했으나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2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회복되도 상반기에 벌어진 격차를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와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 등 여러 변수가 상존해 있기 때문에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