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백화점 감소…편의점 매출만 2.4% 신장
인건비 부담 완화·시장 재편 시기 맞물려 성장 지속
대형마트·백화점 감소…편의점 매출만 2.4% 신장
인건비 부담 완화·시장 재편 시기 맞물려 성장 지속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하반기에도 백화점·대형마트는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이 심해져 적자 폭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반면 편의점 업계는 나홀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신장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13.3%나 떨어졌고, 백화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각각 4.0%, 2.7% 감소했다.
편의점 '빅2'인 GS25(GS리테일)와 CU(BGF리테일)의 2분기 실적도 나란히 개선됐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1% 증가한 868억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은 8.2% 증가한 61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에 대해 GS25와 CU는 "질적 성장의 결과"라면서 "편의점 점포가 늘어났고 즉석식품·음료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도 함께 올랐다"고 설명했다.
출점 경쟁을 통한 몸집 불리기 대신 점포당 매출 증가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주효했다는 얘기다.
실제 신규 점포가 줄어들면서 점포당 매출도 증가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점포당 매출은 올 1월 4860만원에서 7월 5470만원으로 610만원이나 늘었다.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실적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8~9월은 '추석 특수' 영향으로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공휴일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하루 늘면서 오프라인 채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내년도 최저임금 상승률이 2.9%에 머물면서 가맹점주 비용 부담이 완화돼 신규 출점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2020년은 편의점 시장 재편 시기와도 맞물린다. 2015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가맹점들이 내년부터 재계약 시즌에 돌입하게 되면서 기존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간판갈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체들의 신규점 출점이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최근 기존 점포의 수익성이 성장하는 추세로 전환했고, 최저임금 인상률 하락에 따른 가맹점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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