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무효? 오재일, 끝내기 안타 치고도 ‘어리둥절’
[한국시리즈 1차전] 9회말 '주자 추월'로 끝내기 안타 및 아웃 처리
1사 아닌 2사 후 상황이었다면 끝내기 안타 무효될 수도
두산 베어스 오재일(33)이 한국시리즈 끝내기 안타를 뽑고도 세리머니 대신 어리둥절했다.
오재일은 22일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2019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의 1차전 홈경기에 5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6-6 맞선 9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오주원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쓰리피트 아웃과 김태형 감독의 퇴장 뒤 터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오재일은 1차전 MVP로 선정됐다. 오재일의 포스트시즌 끝내기 안타는 개인 첫 번째 기록.
지난 가을의 아쉬움을 첫 경기부터 털어냈다. 오재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6경기 타율 0.125(16타수 2안타)로 부진했고,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했던 두산은 SK에 시리즈전적 2승4패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끝내기 안타 치고도 '어리둥절'
7전4선승제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는 매우 중요하다. 승리팀의 역대 우승 확률은 74.3%에 이른다. 끝내기 안타로 팀에 7-6 승리를 안긴 오재일은 축하를 받으며 펄쩍펄쩍 뛰어도 모자랄 판에 키움 장정석 감독과 박병호가 심판에 항의하는 상황을 보며 어리둥절했다.
이런 어필은 장정석 감독의 착각 때문이다.
장정석 감독은 오재일이 안타를 치고 1루 주자 김재환을 추월한 점을 문제 삼았다. 1사 만루에서 1루주자 김재환은 오재일의 타구가 중견수 이정후에 잡히는 것으로 보고 1루로 돌아왔고, 타자 오재일은 기쁨 속에 전력 질주해 1루를 돌며 김재환에 앞섰다.
야구 규칙에 뒤에 있는 주자가 앞 주자를 추월할 경우, 자동아웃으로 처리된다. 장정석 감독 말대로 오재일은 아웃 처리됐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1사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추월 상황 전에 3루주자 박건우가 먼저 홈을 밟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가 인정됐고, 오재일의 1루 주자 추월 아웃도 인정되는 묘한 기록이 나왔다.
장정석 감독도 착각을 인정했다. 2사 후 나온 안타라면 자칫 무효 처리가 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다. 물론 2사 후 스타트를 일찍 끊기 때문에 추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한국시리즈 끝내기 안타를 치고도 무효가 될 뻔했다는 사실에 오재일이나 4시간 넘게 두산을 응원한 팬들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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