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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새마을운동으로 고속성장…이젠 '함께 잘 사는 나라'로"


입력 2019.10.29 15:34 수정 2019.10.29 15:34        이충재 기자

'새마을지도자 대회' 참석 "생명‧평화‧공경운동으로 역사적 대전환"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우리는 지금 '잘 사는 나라'를 넘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해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나눔과 협동의 중심인 새마을지도자들이 이끌어주셔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우리는 지금 '잘 사는 나라'를 넘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해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나눔과 협동의 중심인 새마을지도자들이 이끌어주셔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으로 우리는 '잘살아보자'는 열망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오늘 우리가 기적이란 말을 들을 만큼 고속 성장을 이루고, 국민소득 3만불의 경제 강국이 된 것은 들불처럼 번져간 새마을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새마을운동의 전파로 우리는 경제발전의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면서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돕고 있다"면서 "다음달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동남아 국가들과 다양한 새마을운동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마을운동이 우리 모두의 운동이 되도록 다시 한번 국민의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면서 "상생과 협력, 국민통합과 주민참여의 주역이 되어주시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文대통령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 대회' 연설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마을지도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의 대한민국 밑바탕에는 ‘새마을운동’이 있습니다.

‘새마을운동’은 나눔과 봉사의 운동이며, 두레, 향약, 품앗이 같은 우리의 전통적인 협동 정신을 오늘에 되살린 운동입니다. ‘새마을운동’으로 우리는 ‘잘살아보자’는 열망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적이란 말을 들을 만큼 고속 성장을 이루고, 국민소득 3만불의 경제 강국이 된 것은 농촌에서 도시로, 가정에서 직장으로 들불처럼 번져간 ‘새마을운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국 3만3천여 마을에서 ‘새마을운동’에 함께 한 이웃들이 있었고 앞장서 범국민적 실천의 물결로 만들어낸 새마을지도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전국 200만 새마을 가족을 대표해 함께 해주신 새마을지도자 한 분 한 분은 모두 대한민국 발전의 숨은 주역들입니다.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 대회’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새마을지도자들께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회를 훌륭히 준비해주신 경기도 새마을회 여러분, 감사합니다. 자리를 빛내주신 각국 대사 여러분, 환영합니다. ‘새마을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하신 유공자 여러분과 가족들께도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새마을지도자는 공무원증을 가지지 않았지만, 가장 헌신적인 공직자입니다.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새마을지도자는 마을의 중심이며, 협동의 구심점이고 믿고 따르는 공공의 지도자입니다.

새마을지도자가 나서면 이웃이 함께했고, 합심하여 불가능한 일도 가능한 일로 바꿔냈습니다.

1970년대에는 64만 헥타르에 이르는 민둥산에 앞장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국토 곳곳에 흘린 땀은 OECD 국가 중 산림면적 비율 4위의 ‘산림강국’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의 기적을 이끈 것도 새마을지도자들이었습니다. 특히 전국 새마을부녀회는 ‘애국 가락지 모으기 운동’으로 무려 370만 돈의 금을 모았고, 이는 전국적인 금 모으기 캠페인으로 이어졌습니다.

2007년 12월, 태안기름유출 사고 때는 절망으로 얼룩진 지역민과 어민들의 마음을 닦아주었고, ‘세월호 사고’ 때는 팽목항에서 유가족들의 식사를 챙기며 슬픔을 함께 나눴습니다. 지난 4월 강원도에 산불이 발생했을 때도 피해지역 복구와 이재민 구호에 앞장서는 등 큰 재난에는 항상 새마을회의 자원봉사가 있었습니다.

국민들은 새마을지도자들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지역발전의 주역이 돼주셨고, 국민이 아플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손을 잡아주신 새마을지도자와 가족 여러분께 대통령으로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새마을운동’은 나에게서 우리로, 마을에서 국가로, 나아가 세계로 퍼진 ‘공동체운동’입니다. 세계는 우리 ‘새마을운동’이 이룬 기적 같은 성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3년 유네스코는 ‘새마을운동’의 기록물을 ‘인류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해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2015년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위해 열린 유엔 개발정상회의는 빈곤타파, 기아종식을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새마을운동’을 꼽았습니다.

2017년 아세안정상회의에서 미얀마의 아웅산수찌 국가고문을 비롯한 각국의 정상들은 ‘새마을운동’을 통한 농촌개발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고, 필리핀 농업부도 지난해, 새마을 ODA 사업을 최우수 사업으로 선정했습니다. 특히 ‘새마을운동’의 전파는 메콩국가들과 깊은 우정을 쌓을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새마을운동’의 전파로 우리는 경제발전의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면서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돕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지구촌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나갈 것입니다.

내년부터 라오스와의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을 확대 시행할 예정입니다. 올해 최초로 중남미 온두라스에 네 개의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내년에는 남태평양의 피지에, 2021년에는 아프리카 잠비아 등지에 ‘새마을운동’을 전파하고 확산할 것입니다.

특히 다음 달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과 다양한 ‘새마을운동’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새마을지도자 여러분과 함께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를 비롯한 지구촌 국가들과
‘새마을운동’을 통한 우리의 발전 경험을 나누고, 함께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새마을지도자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께 ‘새마을운동’의 현대적 의미를 계승하여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잘 사는 나라’를 넘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해 새로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나눔과 협동의 중심인 새마을지도자들이 이끌어주셔야 할 길입니다.

국제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온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믿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새마을운동’이 조직 내부의 충분한 합의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생명·평화·공경운동’으로 역사적인 대전환에 나선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새마을중앙회는 이미 ‘유기농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는 한편,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해서 전기·가스·수도 사용량을 20% 가까이 절감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20% 절감에 국민 모두 동참한다면 석탄화력발전소 열다섯 개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새마을운동’의 시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18만 새마을지도자들과 200만 회원들게 진심어린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은 새로운 공동체의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정부도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마을지도자 여러분,

‘새마을운동’은 과거의 운동이 아니라, 살아있는 운동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하며 가난과 고난을 이겨냈습니다. 우리는 다시, 서로 돕고 힘을 모아 ‘함께 잘사는 나라’를 완성해야 합니다.

새마을지도자 여러분이 마을과 지역의 새로운 성장을 뒷받침하는 버팀목이 될 때 대한민국의 미래도 함께 열릴 것입니다.

‘새마을운동’이 우리 모두의 운동이 되도록 다시 한번 국민의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상생과 협력, 국민통합과 주민참여의 주역이 되어주시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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