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핵심간부 연수에서 '제3지대' 공감대
"내부 정리됐다…뜻 맞는 사람끼리 정치해야"
오는 4일 '제3지대 신당 추진' 결의문 발표
중앙당 핵심간부 연수에서 '제3지대' 공감대
"내부 정리됐다…뜻 맞는 사람끼리 정치해야"
오는 4일 '제3지대 신당 추진' 결의문 발표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지역위원장 등 핵심 간부들이 내주초 바른미래당을 바탕으로 하는 '제3지대 신당' 추진 결의문을 발표한다.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개혁보수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총선을 앞두고 두 세력이 각자 신당을 준비하는 '마이웨이' 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중앙당 핵심간부들은 1~2일 양일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진행된 연수에서 발제와 토론 등을 통해 "단순히 총선 준비와 선거 승리만을 준비할 게 아니라, 우리 정치의 미래를 열어간다는 사명감으로 해야 한다"며 "새로운 제3지대를 열어나가는 것만이 승리의 길"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수봉 당대표선언이행TF팀장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당 발전방향 제언'에서 유승민 변혁 대표의 "4월부터 탈당 결심했다" 발언과 최근 본지가 단독입수해 보도한 '창당 로드맵' 변혁 내부 문건 등을 거론하며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정치를 해야 한다. 어느 정도 내부 정리가 된 상황이니까 이제는 앞으로 전진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후 자유토론에서 한 중앙당 상설기구 위원장은 "나는 '손안유 통합주의자'로 손 대표가 (유승민 의원을) 더 끌어안을 것을 기대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기대는 하지 않겠다"며 "당을 제대로 추스러서 제3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바른미래당 파이팅"을 외치고 "손학규" 등을 연호하며 연수를 마무리했다.
이날 연수에 참석한 중앙당 핵심간부들은 △변혁 조기 탈당 요구 △당 체제 정비·정상화 △통합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바른미래당을 바탕으로 하는 제3지대 신당 창당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해 오는 4일 발표하기로 했다.
결의문에는 고연호(서울 은평을)·이행자(전 서울 관악을)·장진영(서울 동작을) 등 경쟁력 있는 서울·수도권의 주요 전현직 지역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문은 지난 8월 20일 '손안유 통합'을 제안했던 '손학규 선언'을 대체하는 '당권파 신당 로드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혁의 독자 신당 의지가 명백한 이상, 이날 연수에서 제기된대로 '손안유 통합론'은 현실성을 이미 잃었기 때문이다.
손학규 "유승민과 더 이상 통합 기대 못해
좌절보다는 당 추스르자는 결의로 모인 것"
'손안유 통합론' 공식폐기…각자 신당 추진
손학규 대표는 연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변혁에 속한 사람을 제외하면 참석 대상 중 한두 명만 빠지고 서른세 명이 다 와서 나도 깜짝 놀랐다"며 "유승민 의원과 더 이상 통합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게 좌절보다는 이제 남은 우리가 당을 제대로 추스러야겠다는 결의로 모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참석자들이 구호도 외치고 결의도 다지며 총선 승리에 대한 기대도 확인했지만, 뭣보다도 당을 제대로 추스러서 제3지대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자는 결의가 제대로 됐다"며 "결의문을 성명으로 내기로 했는데, 아주 고마운 일"이라고 흡족해 했다.
이날 중앙당 핵심간부 연수에서 당권파의 방향이 정해진데 따라, 향후 바른미래당은 문병호 전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을 새로 임명해 최고위를 정상화한 뒤 △바른미래당을 바탕으로 하는 제3지대 신당 통합위원회 구성 의결 △현재 직무대행으로 돼 있는 지역위원장 정식 임명 등 당 체제 정비와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중에 '제3지대 신당' 창당의 바탕이 되기 위한 물밑 작업을 모두 마쳐두고, 내달 정기국회 종료 직후에는 빠르게 정계개편에 돌입해 '신당'으로 총선 준비를 한다는 복안이다.
이날 연수에 참석한 당권파 핵심관계자는 "변혁이 빨리 당에서 나가주면 좋겠지만, 그쪽도 원내대표·예결위 간사 등이 걸려 있는데 그렇게 해주겠느냐"라며 "당분간 바른미래당이라는 한 지붕 아래에서 각자 신당을 준비하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권파가 박차를 가할 바른미래당 바탕의 '제3지대 신당' 성패 여부는 인재 영입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많다.
특히 그 중에서도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무소속 등 정치권 안팎에 흩어져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외의 제세력을 한데 뭉치게 할 구심력이 있는 상징적인 인사의 영입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손학규 대표는 "틈틈이 조금씩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며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새로운 사람, 상징적인 인물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다 정지작업"이라면서도 "아직 누구를 만났다고 하는 구체적인 사람 이야기를 하기에는 조금 이르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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