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아시아 첫 사이영상 1위표, 수상은 디그롬
동양인 투수 최초로 사이영상 1위표 획득
제이콥 디그롬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수상
류현진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으며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2019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서 1위표 1장을 비롯해 2위표 6장, 3위표 8장 등 총 72점을 얻어 공동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사이영상은 1위표 29장, 2위표 1장으로 총 207점을 기록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예상대로 가져갔다. 최종 후보였던 맥스 슈어저(워싱턴)는 1위표가 없었으나 2위표 8장, 3위표 8장을 받아 류현진과 공동 2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올 시즌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82.2이닝을 소화했고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163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평균자책점 부문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이닝수와 탈삼진 등 누적 기록에서 발목이 잡혔다. 사이영상을 거머쥔 디그롬은 11승(8패)에 그쳤으나 204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2.43, 그리고 탈삼진 타이틀(255개)을 거머쥐면서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찜했다.
사이영상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의 기자들이 투표인단이며 미 전역 프랜차이즈 도시에 고루 분포된 30명이 표를 찍는다.
기자 1명당 총 5명에게 투표할 수 있으며 1위에게는 7점, 2위표 4점, 3위표 3점, 4위표 2점, 5위표 1점 등 차등 적용해 총점 합산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한편, 지금까지 사이영상 투표에서 표를 받았던 아시아 선수는 1995년 노모 히데오를 시작으로 이번 류현진까지 총 10차례다. 노모와 다르빗슈 유가 두 차례씩 표를 받았고, 일본인이 6명, 한국인과 대만인이 1명씩이다.
최고 순위는 2006년 왕첸밍과 2013년 다르빗슈의 2위였고, 이번 시즌 류현진이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역사적인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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