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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0배 태운 호주 산불…코알라 멸종위기


입력 2020.01.07 19:39 수정 2020.01.07 19:39        이유림 기자
7일(현지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남서쪽의 캥거루섬 부근에서 한 구조대원이 불에 타 검게 그을린 코알라를 안고 있다. ⓒ애들레이드=로이터연합뉴스

호주 남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다섯달 째 지속된 산불로 서울 면적의 약 100배인 600만㏊가 잿더미로 변했다.

ABC방송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산불 피해가 가장 극심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소방당국은 현재 주 전역에서 150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며, 이 중 64건은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현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산불 진화에 힘쓰고 있지만, 40도 이상으로 치솟은 기온과 돌풍으로 인해 피해는 점차 커지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산불 진화를 위해 예비군 3000명에 동원 명령을 내렸고, 주민들의 피신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산불로 인해 코알라, 캥거루 등 동물 약 5억 마리가 희생된 것으로 호주 시드니대 생태학자들은 추산했다.

특히 행동이 느려 번지는 불을 피하기 어려운 코알라가 큰 피해를 봤다. 호주 정부 관계자는 코알라 중 30%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 1월4일 뉴사우스웨일즈주의 베이트먼스 베이 남부 모루야의 산불피해 모습. ⓒAFP

이번 산불로 서식지 80% 이상을 잃은 호주 코알라가 사실상 '기능적 멸종' 단계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기능적 멸종 상태는 어떤 종의 개체 수가 너무 줄어 더 이상 생태계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장기적 생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코알라 보호단체의 수 애시턴은 "코알라들은 나무 위에서 그대로 불에 탔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생태학자 마크 그레이엄도 산불 관련 의회 청문회에서 "코알라는 불의 확산을 피해 빨리 도망갈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서 "특히 기름으로 가득한 유칼립투스잎을 먹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보다 불에 약하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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